[사설] 장로 대통령 지지자들 다 어디로 갔나
[사설] 장로 대통령 지지자들 다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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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6번.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치소 수인번호다.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다. 이 전 대통령의 죄목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조세포탈,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등 6가지다. 혐의는 110억원대 뇌물 수수를 비롯해 다스의 경영비리, 국정원 특활비 17억 5000만원 수수, 삼성전자 다스 미국 소송비 60억 대납 등 12가지다. 여기에 지광스님에게 ‘종교화합성 청탁’이라는 명목으로 수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를 두고 세상은 장로가 스님에게 돈을 뜯어낸 꼴이라고 비웃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과 관련해 23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은 검찰의 엄중 수사를 촉구했다. 기윤실은 입장문에서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언 하지 말라, 속여 빼앗지 말라’는 성구를 제시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비리 혐의로 구속됐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또 독실한 기독교인임을 자처했던 장로로서 불행하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또 교회법에 따라서도 처리해야 한다며 같은 교인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지지했던 것에 대한 반성도 담았다. 줄줄이 옳은 말이다. 그러나 교인을 제대로 양육하지 못한 목회자들에게 자성을 촉구하는 내용은 없었다.

한국 목회자들이야말로 위 성구에 비춰 걸리지 않을 사람이 없다할 정도로 부패한 것이 현실이다. 또 입장문에 언급된 교회법이 있기는 한 건지 새삼스럽다. 온갖 추문과 비리에도 목회자들은 늘 건재하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이 전 대통령의 후광을 가장 많이 입었던 곳이 개신교다. 그런 개신교계의 발 빠른 입장문은 이미 추락할 대로 추락한 개신교의 최후 영역을 지키기 위한 선긋기로 보여 떨떠름하다. 장로가 대통령이 됐다며 축배를 들던 그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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