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를 공식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확대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악수하고 있다. 2018.3.25 (출처: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를 공식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확대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악수하고 있다. 2018.3.25 (출처: 연합뉴스)

文 대통령-모하메드 정상회담

경제·외교안보 다방면 공조키로

9년 만에 양국관계 업그레이드

정부·공공·민간 MOU 23건 체결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제는 이날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확대 및 단독회담에서 양국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국 정상은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경제협력 분야뿐만 아니라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하고, 외교장관 간 전략대화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또한 경제공동위원회도 매년 개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국 관계는 지난 2009년 맺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경제와 외교안보 등 다방면에서도 공조를 맺는 관계로 한층 도약하게 됐다. 양국은 수교 40주년인 오는 2020년까지 에너지, 보건, 정보통신기술, 우주개발 등에서 기술협력과 통상확대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UAE가 석유 의존 경제구조를 적극 개선하려는 것과 맞물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기술과 미래성장 분야와 관련된 실질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UAE의 에너지·인프라 건설에 우리 기업이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정오쯤 대통령궁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제와 함께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도열을 통과한 뒤 공식환영식장 단상에 오르자 예포 21발이 발사되고, 애국가가 연주됐다. 이후 모하메드 왕세제와 함께 대통령궁에 입장한 문 대통령은 확대·단독회담을 진행했다.

양국은 이날 상호협력을 위한 정부 간 양해각서(MOU) 8건과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 간 MOU 15건을 체결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UAE 칼리파과기대는 공동 연구개발(R&D)센터 협약을 맺었다. 이 센터는 앞으로 신재생에너지·우주·소형무인체·바이오헬스 등 미래성장 산업 분야의 공동 연구를 맡게 된다.

UAE는 중동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와의 교역규모가 가장 큰 나라다. 우리나라의 최대 방산수출국이기도 하다. 이번 정상회담은 우리 기업이 중동 국가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 마련이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정상회담 이후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오찬엔 문 대통령과 함께 우리 기업인 14명이 동석했다.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과 허용수 GS EPS 대표이사 사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류진 풍산 대표이사 회장,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명노현 LS 대표이사,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 등이 참석해 현지 사업 및 기업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UAE 첫 일정으로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하고 모스크 내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UAE 초대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자이드 초대 대통령은 UAE 연방 창설을 주도하고, 40여년간 UAE를 통치한 국부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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