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4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왕실공항에 도착한 뒤 이동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4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왕실공항에 도착한 뒤 이동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자이드 대통령 묘소 참배로 3박4일 일정 시작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협약 예정

[천지일보=이지예 기자] 베트남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본격적인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바라카(baraka, 아랍어로 신이 내린 축복) 원전의 성공은 신이 내린 축복이자 한국과 UAE의 공동의 성공이라”고 평가하면 이번 순방으로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 공고히 하는 데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UAE 순방을 계기로 진행된 UAE 통신사 ‘WAM’과의 서면인터뷰에서 “바라카 원전 건설이 성공적으로 종료·운용되는 것은 양국 모두 이해에 부합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랍에미리트는 중동에서 우리나라와 거래규모가 가장 큰 제1 교역국이자 최대 방산수입국으로 양국은 1980년부터 수교를 맺어왔다.

인터뷰를 통해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 중 바라카 원전을 방문해 양국 간 협력의 결실을 확인하고 원자력 분야에서 협력 확대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한다”며 원전 외교에 적극성을 보였다. 바라카 원전사업은 아부다비 서쪽 약 270㎞에 한국형 원전 4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2009년 한국이 수주한 후 올해 말 시운전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우리 기업이 담당한 건설부문은 문 대통령의 UAE 방문에 맞춰 오는 26일 공사를 마무리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UAE 순방에서 가장 기대되는 성과로 원전협력을 꼽았다. 그는 “바라카 원전 공사는 단순한 대형공사가 아니다”며 “한국으로서는 해외에 최초로 원전을 보유하게 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라카 원전 수주를 기점으로 두 나라는 2009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에너지와 건설플랜트 전통적 협력 분야뿐 아니라 국방·보건의료·문화·정부행정·우주협력 등 전방위로 협력을 화대·다변화했다”며 “이제 한·UAE 두 나라가 에너지 및 건설 프로젝트 등 물적 경제관계의 지평을 넘어 성장과 발전을 견인하는 새로운 형태의 미래형 협력 이니셔티브(계획)를 구축해 나갈 때”라고 강조했다.

문화적 교류와 관광사업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UAE 국민간 인적·문화적 교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연간 한국을 방문하는 UAE 국민은 1만명 수준이며 UAE를 방문하는 한국인은 20만명에 달한다”며 “UAE 내에 한류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고 한국 내 무슬림인구가 16만명에 이르고 할랄식품 등에 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무슬림 관광객 편의를 위해 할랄인증 식당을 확대하고 무슬림 친화적인 관광 인프라를 보완하고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UAE가 앞으로 새로운 100년의 여정을 함께 할 동반자(라피크)에서 형제(아크)로 발전해 나가는 것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기반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히고 우정과 신뢰를 돈독히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UAE가 6개 부족국가의 통합으로 탄생한 것과 관련해 “화합과 상생 공영발전을 이룩한 진정한 통합의 모범사례”라고 높이 평가하며 “남북과 북미 간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등 한반도의 긍정적인 환경과 분위기가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성원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24일 밤 아부다비에 도착해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하고 아랍에미리트 초대 대통령이자 국부로 추앙받고 있는 자이드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내일 오후(한국시간)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이어 모하메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확대 회담과 단독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것과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