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곳간] “냐옹아, 고기반찬 줄까” 조선판 고양이 집사 숙종
[문화곳간] “냐옹아, 고기반찬 줄까” 조선판 고양이 집사 숙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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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곳간, 조선판 고양이 집사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5
문화곳간, 조선판 고양이 집사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5

고양이 이름 ‘금손’이라 짓고 아껴
성종, 원숭이에게 ‘겨울옷’ 입히려 해
김홍도 그림 속 집 뜰에 두루미 살아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반려동물’이 익숙한 시대다. 과거에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의미로 애완동물이라는 말을 써왔지만, 오늘날에는 짝 ‘반’, 짝 ‘려’를 써서 짝이 되는 동물, 즉 ‘인생의 동반자’라는 뜻으로 반려동물이라고 부른다. 최근 1인 가구가 늘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 조상들도 자연을 좋아하고 동물을 아껴왔다. 이는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당시에는 오늘날처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동물을 돌본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조선시대의 선조들의 동물 사랑은 오늘날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노란 고양이 ‘금손’

동물을 사랑한 임금은 누가 있었을까. 대표적으로 조선 제 19대왕 숙종이 있다. 어느 날 숙종은 노란 고양이를 발견하고 궁궐로 데리고 와서 키웠다. 숙종은 이 고양이를 무척이나 사랑했는데, ‘금손’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밥상 옆에서 고기반찬도 직접 줬다.

숙종이 금손과 많은 시간을 보내자, 후궁들 사이에서는 금손의 환심을 사거나 질투하기도 했다고 한다. 숙종이 승하하자 금손은 먹지도 않고 시름거리다가 결국 숙종을 따라 죽었다.

이에 대해 조선 후기 실학자 이익은 ‘성호사설’을 통해 “대저 ‘개와 말도 주인을 생각한다’는 말은 옛적부터 있지만 고양이란 성질이 매우 사나운 것이므로 비록 여러 해를 들여 친하게 만들었다고 해도 하루 아침에 제 비위에 틀리면 갑자기 주인도 아는 채 하지 않고 가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이 금묘 같은 사실은 도화견에 비하면 더욱 이상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원숭이 옷입히기’ 논쟁

조선 제 9대 임금 성종도 있다. ‘내가 애완동물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이라는 말을 자주했던 기록을 보면 그는 전형적인 동물 애호가였다. 성종은 원숭이나 매, 백조, 사슴, 노루 등 많은 동물을 키웠다고 한다.

특히 성종은 유구국(오늘날의 오키나와)에서 진상 온 원숭이에게 겨울옷을 만들어 입히라는 어명을 내리는데, 이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다.

성종실록(성종 8년 11월 4일)에 따르면, 손비장이 아뢰기를 “신의 생각으로는 원숭이는 곧 상서롭지 못한 짐승이니, 사람의 옷을 가지고 상서롭지 못한 짐승에게 입힐 수는 없습니다. 더구나 한 벌의 옷이라면 한 사람의 백성이 추위에 얼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이에 임금은 “외국에서 바친 것을 추위에 얼어 죽게 하는 것은 불가할 것이다. 사복시에서 청한 것은 옷이 아니고 녹비(鹿皮:사슴의 가죽)를 주어서 이에 입히고자 청하였을 뿐이다”라며 원숭이 편을 들었다.

또 다른 이야기도 있다. 성종실록(성종 21년 12월 6일)에 보면, 사헌부 장령 민사건(閔師騫)이 와서 아뢰기를 “평안도는 토지가 메마르고 백성이 가난한데, 지금 또 변방의 침범이 있었으니, 유지(柳輊)는 진실로 마땅히 백성들을 어루만지고 사랑하며, 변방의 계책을 계획하기에 여념이 없었어야 했을 것인데 매나 바치고 있었으니, 청컨대 그를 국문하여 먼 지역에서도 왕께서 백성만을 사랑하고 애완물을 좋아하시지 않는 뜻을 알게 하소서”라고 했다.

이에 임금은 “그렇게 하라”라고 전교했다. 즉, 동물을 사랑하는 임금은 흉년을 겪는 백성에게 ‘오로지 백성만을 사랑한다’라고 알린 것이다.

한편 몇 해 전 국립생물자원관은 ‘조선시대에는 두루미(학의 우리말)를 애완동물로 길렀다’는 내용을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국립생물자원관은 “조선시대 그려진 김홍도의 ‘삼공불환도’라는 그림을 통해 현재는 멸종위기종인 두루미가 집안 뜰에서 애완동물처럼 길러졌다고 추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선조들도 오늘날 못지않게 동물을 사랑하고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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