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DB

미국 시장 연초부터 하락세

올해 美산업 수요 1.7%↓전망

“향후 일본차·FTA 등 변수”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총력을 선언한 현대차가 연초부터 리콜조치와 ‘다스 연루의혹’ 등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실적발표에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는 수익성 기반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강화하고 고객 선호도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다양한 신차 출시와 신시장을 개척해나갈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미래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자동차산업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진출 33년 만에 누적판매 2000만대 달성을 앞두고 있어 올해를 미국시장에서는 도약을 위한 성장기반 마련의 해로 삼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시장이 열악했던 만큼 올해는 확고한 품질로 미국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한다는 의지를 밝힌 것. 지난해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은 68만 5555대로 2016년(77만 5005대)보다 11.5% 줄었다.

하지만 막상 1월 판매량부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1월 미국서 4만 1243대를 팔며 지난해 1월(4만 6507대)보다 11.3% 판매량이 또 줄어들었다. 판매량이 줄면서 점유율도 줄고 있다. 2016년 4.4%에서 2017년 4.0%로 떨어졌고 올해 1월 3.6%까지 내려왔다. 이러한 부진의 원인으로 미국 시장의 전반적인 산업 수요 둔화와 업체별 경쟁 심화, 주력 모델 노후화 등을 꼽았다.

올해 상황도 녹록지 않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산업 수요는 전년 대비 1.8% 줄어들며 8년 만에 감소했다. 업계는 올해도 금리상승에 따른 실구매 부담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1.7% 줄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센티브 지출 증가 등 판매 확대를 위한 업체별 경쟁도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 불안과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차의 공세, 한미 FTA 개정협상 또한 향후 중요한 변수다.

저조한 실적, 불안한 시장상황에 대규모 리콜까지 겹쳤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당국으로부터 구형 쏘나타와 그랜저(현지명 아제라) 등 2개 차종 8만 8000대에 대한 리콜명령을 받았다. 제동을 담당하는 안전제동시스템(ABS)에 이물질 유입 등으로 합선이 일어나 화재발생 위험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DAS)’ 부당 지원 의혹에 연루됐다. 2009년께 다스의 소송비용을 대납하는 형식으로 현대차가 100만 달러(약 10억원)가량의 돈을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검찰이 해당 혐의에 대한 증거를 확보, 본격 수사를 시작하면서 바짝 긴장한 상태다.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지난해 현대차는 영업이익 4조 5747억원으로 전년보다 11.9%(6188억원)나 줄었고 매출은 2.9% 소폭 상승해 96조 376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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