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12년만의 낭보… ‘실격’ 불안 ‘금’으로 털어낸 최민정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최민정이 쇼트트랙 여자 1500m 경기에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다. 결승전 실시간 시청률은 무려 45.9%나 됐다.

17일 저녁 열린 쇼트트랙 여자 1500m 경기에서 최민정은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최민정은 가볍게 준준결승전을 1위로 치른 후 준결승전에서는 3바퀴를 남겨둔 상황에서 4위에서 순식간에 1위로 차고 올라가는 드라마틱한 경기를 보여줬다. 결승에서도 극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최민정은 1000m 무렵까지 뒤에서 선두권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4바퀴를 남겨 놓고 단숨에 1위를 쟁취했다. 이후 레이스는 최민정은 독주 무대였다. 최민정은 2분24초948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최민정은 이로써 500m 실격의 아쉬움을 한 번에 날렸다. 최민정은 앞서 열린 500m 결승에서 2위로 들어오고도 실격을 당했다. 레이스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무릎을 건드렸다는 판정이었다. 상대 선수가 수차례 최민정을 밀었던 상황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기는 판정이었다.

이 때문에 1500m 경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대단했다. 최민정이 출전한 결승전이 방송된 오후 9시 14분부터 17분까지 지상파 방송 3사의 시청률 합이 45.9%로 나왔다. 실시간 시청률조사회사 ATAM은 채널별로는 KBS 2TV 14.95%, MBC TV 12.08%, SBS TV 18.87%였다고 발표했다.

최민정은 경기 후 방송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저 혼자 잘해서가 아니라 국민들이 응원해 줬기 때문이다”이라며 “대표팀과 연맹, 여러 기관에서 선수들이 좋은 성적 거둘 수 있게 지원과 응원을 해줬다. 주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다”고 겸손하게 인사했다.

경기에 앞서 이번 올림픽 때문에 가족여행을 가지 못했다고 밝혔던 최민정은 “엄마, 나 금메달 땄어! 이제 가족 여행가자”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쇼트트랙이 여자 1500m 왕좌에 오른 것은 12년 만이다.

쇼트트랙 여자 1500m는 3000m계주와 더불어서 한국 여자 쇼트트랙에 ‘세계 최강’이라는 명예로운 수식어를 선물했던 종목이다. 이 종목에서는 정식종목이 된 2002년 솔레이크시티부터 고기현, 2006년 토리노 진선유 등이 연속 금메달을 가져갔다.

그러나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에서 중국 저우양이 2연패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 이번 최민정의 금메달로 12년만에 쇼트트랙 여자 1500m ‘세계 최강’ 명예를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