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설 연휴를 맞아 16일 서울 중구 남산한옥 마을에서 ‘설의 과거와 현재’를 주제로 다채로운 전통 문화와 체험행사가 펼쳐진 가운데 시민들이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6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설 연휴를 맞아 16일 서울 중구 남산한옥 마을에서 ‘설의 과거와 현재’를 주제로 다채로운 전통 문화와 체험행사가 펼쳐진 가운데 시민들이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6

행사 직접 체험하는 등 방문객 관심 쏠려

옛 시대 돌아간 듯한 ‘향수’ 불러일으켜

[천지일보=강병용, 임혜지 기자] “요즘 명절에 우리 전통이 많이 퇴색됐는데 우리아이들에게 전통문화를 체험시켜주고 가족이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행사가 있어서 정말 좋아요.”

낮 기온이 10도까지 올라 봄기운을 내는 설연휴인 16일 서울 중구 남산한옥 마을을 찾은 김희진(41, 여)씨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민속놀이 코너에서 제기차기를 하는 초등학생 아들 재형군과 남편인 이형중(44, 남)씨의 장난스런 모습이 그를 웃게 만든 것이다.

가족끼리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에 만족감을 표한 김씨는 “설날에 집에만 있지 않고 가족끼리 나와서 과거·현대가 공존하는 설날 프로그램과 세시풍속 체험, 민속놀이, 공연들을 함께 체험할 수 있어서 즐겁다”고 말했다.

이날 남산한옥 마을의 전체적인 풍경은 관광객들과 나들이 나온 방문객들로 북적거렸다. 설 연휴를 맞아 남산한옥 마을에서는 ‘설의 과거와 현재’를 주제로 다채로운 전통 문화와 체험행사가 펼쳐져 방문객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문화행사를 즐기고 있었다.

마을에서는 행사관계자가 한복차림으로 제사 예절을 가르쳐 주고 전통놀이인 고리던지기, 연 만들기, 활 만들기, 뽑기 등 다양한 오락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지푸라기 볏짚을 쌓아올린 달집 앞에서는 방문객들이 소망 메시지를 적고 볏짚으로 꼬아낸 동아줄에 메시지를 매달아 소원을 비는 모습도 보였다.

달집 앞에서 소원을 적은 방문객 정혜영(35, 여)씨는 “올 한해 정말 좋은 해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종이에 가족들의 건강과 화평을 기원하는 소원을 적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설 연휴를 맞아 16일 서울 중구 남산한옥 마을에서 ‘설의 과거와 현재’를 주제로 다채로운 전통 문화와 체험행사가 펼쳐진 가운데 한 아이가 전통놀이인 고리던지기를 체험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6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설 연휴를 맞아 16일 서울 중구 남산한옥 마을에서 ‘설의 과거와 현재’를 주제로 다채로운 전통 문화와 체험행사가 펼쳐진 가운데 한 아이가 전통놀이인 고리던지기를 체험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6

남산한옥 마을에서는 방문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신년운세, 단소만들기, 공동 차례상 만들기, 아트마켓, 모션인식게임, 사랑의 영상편지, 벼룩시장 등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콘텐츠들로 꾸며졌다. 방문객들은 사진을 찍고 문화행사를 직접 체험하는 등 행사에 폭발적인 관심을 쏟아냈다.

이날 종로구에 위치한 돈의문 국악당에서도 ‘설:놀음’ 행사가 펼쳐져 문화체험과 공연관람을 위해 시민들로 북적였다.

자녀들과 함께 이곳을 방문한 신지영(39, 여)씨는 “요즘 핵가족화로 설날에도 조상님이 계신 산소에 가서 인사하고 제사 지내는 것도 드물다. 이곳에서 다양한 콘텐츠에 전통체험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색동보자기를 이용한 옷을 만들면서 “아이들과 우리 전통 옷을 직접 만들어보니 재미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친구과 함께 온 방문객 임영지(37, 여)씨는 “전통행사를 보니 옛날로 돌아간 기분이 든다. 원래 옛 문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어렸을 때의 향수도 불러일으켜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옛날에는 우리나라가 물질적으로 풍족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과거에는 설빔을 입고 설을 맞고 몸과 마음으로 준비했는데, 오히려 사는 것이 풍족해지다보니 전통이 퇴색된 것 같아 아쉽다”며 “전통문화 체험 행사를 통해 과거의 우리나라 역사와 전통도 되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형제들과 돈의문에 방문한 강영순(61, 여)씨는 “우리 때는 한복을 평상복으로 입고 결혼도 하는 시절이었는데 행사에서 이렇게 체험하고 만드니 옛 생각도 많이 난다”고 말했다.

한편 설 연휴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오는 17일까지 ‘설의 과거와 현재’를 주제로 세시절기 시리즈 컨텐츠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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