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 “북남관계 개선 허심탄회 대화” 보도
전날 靑 오찬, 女아이스하키 단일팀 공동관람도 언급
노동신문, 조선중앙TV도 보도… 文대통령 사진 첫 게재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 매체가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전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면담한 사실을 11일 상세히 보도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영남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이 제23차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 개막식에 참가하고 1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남조선 대통령을 만났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현관에서 우리 고위급대표단을 반갑게 맞이하여 인사를 나누고 김영남 동지, 김여정 동지와 각각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다.

통신은 “(면담) 석상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북측 대표단의 방문이 남북관계 개선과 조선반도 평화를 위한 불씨로 되었다고 하면서 오늘의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김정은 위원장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석상에서 최고영도자 동지의 위임을 받은 노동당 제1부부장 김여정 동지가 김정은 동지께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친서를 정중히 전달했으며 최고영도자 동지의 뜻을 구두로 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문 대통령 방북 초청’을 포함한 김 위원장의 구두메시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10일 김여정 특사는 ‘문재인 대통령을 빠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하신 시간에 북을 방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켜 나가자”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통신은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께서 이번 올림픽에 북측 고위급대표단이 참가하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해주고 친서와 구두 인사까지 보내준 데 대해 깊은 사의를 표하고 자신의 감사 인사를 꼭 전해드릴 것을 부탁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친서 전달이 끝난 다음 우리 대표단은 북남관계 개선 문제와 관련하여 남측과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께서 신년사에서 밝힌 바와 같이 남북관계를 어떻게 하나 당사자들끼리 풀어나가야 한다고 하면서 서로 긴밀히 협력하여 남북공동의 번영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갈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이 북한 대표단을 위해 오찬을 마련하며 문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고위급대표단 전원과 기념촬영을 했다는 내용 등도 전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다른 기사에서 문 대통령과 김여정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전날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스위스전을 함께 관람하고 경기가 끝난 후 단일팀 선수들을 격려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는 내용도 보도했다. 구체적인 경기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노동당 기관인 노동신문도 1면에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전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하고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경기를 함께 관람한 소식을 사진들과 함께 실었다. 조선중앙TV도 고위급대표단의 청와대 방문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경기 관람 소식을 다루며 다양한 사진도 첨부했다.

특별히 이날 북한의 대내용 매체인 노동신문과 중앙TV는 문 대통령의 사진을 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게재했다. 노동신문은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한 조문 사절단이 청와대에서 이명박 당시 대통령을 예방했을 때에도 기사만 싣고 사진은 게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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