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 (출처: jtbc 뉴스룸 캡처)
서지현 검사. (출처: jtbc 뉴스룸 캡처)

“조사 시작 전부터 불신 섣불러”
김재련 변호사, 과거 논란에 사퇴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법무부 고위간부의 성추행 의혹을 밝힌 서지현(45, 사법연수원 33기) 검사 측이 이번 사건을 진상조사를 지휘하는 조희진 검사장에 대한 일각의 사퇴 요구에 선을 그으며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 서 검사의 법률 대리인을 맡은 조순열 변호사는 조사단장인 조 검사장에 대한 사퇴요구에 대해 “조사를 하기 전부터 조사단장을 불신한다고 하기엔 섣부르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서울북부지검의 임은정 검사는 조 검사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조사단장직에서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문무일 검찰총장에게도 조사단장 교체를 건의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조 검사장은 지난 2016년 임 검사가 SNS를 통해 한 검찰 간부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하자, 조 검사장이 이를 내리게 하면서 폭언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조 변호사는 이에 대해 “우려하는 바는 있지만, 진실 규명을 하겠다고 하니 저희는 나름대로 기대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서 검사 측은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관련 “미래 지향적으로 가야지 자꾸 없던 얘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면서 “법무부와 진실 공방에 휩쓸려 가버리면 논점이 흐려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 검사가 원하는 것은 성추행 사실에 대한 진상규명과 그 문제로 인한 감사 적정성, 인사 불이익에 대한 것을 순차적으로 밝혀가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서 검사에 대한 비난이나 공격, 폄하 등은 있을 수 없으며 그와 관련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 검사의 폭로 직후 그의 대리인을 맡아 초기 활동을 주도했던 김재련 변호사가 과거 이력 논란 끝에 대리인단에서 사퇴했다.

김 변호사는 일본 위로금 10억엔으로 설립된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이사로 활동할 당시 한 방송에서 “우리 모두 조금씩 양보해서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발언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여선웅 강남구 의원은 트위터에 “성폭력 가해 남성 검사들이 ‘오래전 일, 서로 조금씩 양보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하면 어쩔 건가요”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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