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이 늘어서 있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이 늘어서 있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1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전자·자동차 등 실적 부진 탓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자동차 업계 파업과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8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BSI는 77로 전월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2월(7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다.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의 경기가 뒷걸음질 친 것은 중소·내수기업의 경기가 부진해서다. 특히 전자, 자동차 등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업종의 대기업 실적 둔화가 관련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전자업종은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디스플레이 가격 하락 영향으로 8포인트, 자동차(59)도 완성차업체 파업과 판매 부진으로 11포인트 하락했다. 석유정제 업종 지수는 유가 상승으로 24포인트나 떨어졌다.

중소기업(63)과 내수기업(71)은 각각 8포인트, 6포인트 떨어져 2016년 12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대기업(85)과 수출기업(86)이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떨어진 데 비하면 하락폭이 크다.

비제조업도 저조해 모든 산업의 업황 지수는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한 78을 기록했다.

모처럼 훈풍이 불었던 비제조업의 체감경기는 연말 성수기 수요가 줄어들고 한파의 영향으로 야외 활동이 위축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숙박업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24포인트가 하락하는 등 부진했다.

다음 달 제조업 업황 전망지수는 전월 전망치 82보다 5포인트 떨어진 77로 전망됐고, 비제조업은 78로 지난달 전망과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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