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앞둔 가운데 우리 측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회담 장소로 출발하기에 앞서 서울 종로구 삼청동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9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앞둔 가운데 우리 측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회담 장소로 출발하기에 앞서 서울 종로구 삼청동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9

25개월만 ‘남북고위급회담’ 성사
“평창 동계올림픽, 통합 축제로”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9일 약 2년 만에 열리는 남북 고위급 회담에 임하는 각오로 “서두르지 않으면서 차분하게 회담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조 장관은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 본부에서 판문점으로 향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오랫동안 남북관계가 단절됐고, 새 정부에서 열리는 첫 회담인 만큼 국내외 관심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회담의 목적으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참석 문제와 남북관계에 대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통합 축제로 치러지도록 하고, 남북 관계 개선에도 좋은 첫걸음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이자 25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회담에는 조 장관을 수석대표로 한 우리 측 대표단 5명은 판문점 평화의 집으로 향한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수석대표로 있는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도보로 회담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날 주요 의제로 논의될 북한의 평창 동계 올림픽·패럴림픽 참가와 관련해서는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 ▲북한 선수단의 이동 경로 ▲북한 응원단·예술단 파견 등이 거론된다.

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 선수단 공동 입장할 경우 지난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 지난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이다.

또 우리 측이 북한 선수단의 교통·숙소 등의 편의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란 지적도 있지만, 통일부는 “안보리 결의와 관련해서는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면서도 “편의 제공 부분이 안보리 결의에 크게 저촉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민감한 군사 문제를 거론하기보다는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과 남북 관계 개선과 관련한 큰 틀의 합의만 이루고, 이후 분야별 후속회담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