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지난해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가상화폐 오프라인 거래소인 코인원블록스에서 고객들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지난해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가상화폐 오프라인 거래소인 코인원블록스에서 고객들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례계좌 잔액이 가장 많은 은행은 농협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좌수 1위는 우리은행이었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가상통화 취급업자 관련 은행 계좌수 및 예치금액’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12일 기준 6개 은행의 가상화폐 가상계좌 잔고는 2조 67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년 전 잔고 332억원 대비 64배 급증한 규모다.

은행별로 보면 농협이 총 7854억원으로 가상화폐 거래잔액이 가장 많았다. 거래 계좌수는 2개에 불과하지만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과 3~4위권인 코인원의 주거래 은행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개인 가상계좌수는 수백만좌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농협에 이어 기업은행(4920억원), 국민은행(3879억원), 신한은행(2909억원), 우리은행(642억원), 산업은행(45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은행은 최근 급성장 중인 가상화폐 거래서 업비트의 주거래 은행이며 산업은행은 코인원과 거래 중이다. 시중은행(7430억원)보다 특수은행(1조 3240억원)이 더 많은 잔액을 보유하고 있었다.

가상통화 계좌 현황. (제공: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
가상통화 계좌 현황. (제공: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

가상화폐 거래소가 개설한 계좌수 기준으로 보면 우리은행이 총 34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업은행 30개, 신한은행 24개, 국민은행 18개, 산업은행 3개, 농협은행 2개 순이었다.

은행들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발급해주고 예금유치를 비롯해 수수료 수입을 거둬들인다. 업계는 가상계좌에 따른 은행들의 수수료 수입이 수십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은행들은 지난해 말 정부 정책에 따라 가상계좌 신규 발급과 기존 가장계좌의 신규 회원 추가를 차단했고 기존 거래자는 실명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박용진 의원은 “가상통화의 투기과열, 불법자금거래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음에도 은행들이 이에 편승해 막대한 수익을 거둔 것은 사실상 불법행위를 방조한 것과 다름없다”며 “은행 자체적인 보호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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