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이 백두산에 올랐다고 지난 10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출처: 뉴시스)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이 백두산에 올랐다고 지난 10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올해는 전 세계의 눈이 한반도에 집중돼 있었다.

북한의 연이은 핵·미사일 도발이 주된 이유었으나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장 위원장의 말싸움은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켰다.

미 일간지 USA투데이는 2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017년에 세계를 기겁하게 한 10가지 방식’이란 제목의 연말 특집기사를 내고 “트럼프와 김정은, 두 지도자 모두 충동적이고 예측불허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신문은 올해 일어난 10가지 사건을 소개하며 김정은이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위험천만한 자신만의 길을 고집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1. 트럼프 취임 3주만에 첫 미사일 발사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약 3주 정도 지났을 때 북한은 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호를 발사했다. 당시 김정은은 발사 현장에 있었고 명령을 내렸다. 잇단 미사일 도발의 시작이었다.

2. 이복형 김정남 암살

말레이시아 영문 매체인 '뉴스트레이츠타임스(NTS)’는 지난 2월 독극물 공격을 받고 쓰러진 김정남의 모습을 독점으로 공개했다. (출처: 뉴시스)
말레이시아 영문 매체인 '뉴스트레이츠타임스(NTS)’는 지난 2월 독극물 공격을 받고 쓰러진 김정남의 모습을 독점으로 공개했다. (출처: 뉴시스)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올해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신경가스 VX에 의해 살해됐다. 조사 당국은 김정은의 명령으로 김정남이 암살된 것으로 보고 있다.

3. 정적들 숙청
김정남 암살 이후에도 최소 5명의 북한 정부 관리가 처형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20대에 권력을 잡은 김정은이 ‘피의 숙청’은 진행 중이다.

4. 억류된 미 대학생 웜비어 사망

15년 노동교화형을 받고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18개월만에 돌아왔으나 한 주가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 (출처: 뉴시스)
15년 노동교화형을 받고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18개월만에 돌아왔으나 한 주가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 (출처: 뉴시스)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미 버지니아대학 학생 오토 웜비어(22)가 미국에 귀환한 지 채 한 주가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 웜비어 석방은 처음엔 유화 제스처로 받아들여졌으나 미 당국은 북한 측의 학대와 가혹 행위가 사망의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5. 미국령 괌 근접사격 위협
북한은 미국령 괌에 있는 미군 기지를 겨냥해 미사일 근접사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는 미국 영토에 대한 첫 구체적 위협으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이 나왔다.

6. 수소탄 첫 실험
북한은 지난 9월 최초로 수소탄실험을 감행했다. 6번의 핵실험 중 가장 강력한 규모였다. 북한이 수소탄 제조기술을 완성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국제사회에 강력한 경고음이 들렸다.

(출처: 미 일간지 USA투데이)
(출처: 미 일간지 USA투데이)

7. 미 공군기 위협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9월 영공으로 넘어오는 미 공군기를 격추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영공에 가까운 국제공역에서 미 공군기가 군사훈련을 하는 것에 대한 경고였다.

8. 극단적 모욕과 말의 전쟁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조롱하자 북한에서는 트럼프를 빗대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모욕했다. 이 때 북한이 영문 성명에 쓴 ‘도터드(dotard, 망령이 난)’란 단어는 메리엄 웹스터 사전 등에서 검색이 폭주하기도 했다.

9. 미 수도까지 겨냥할 ICBM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월 29일 새벽 평양인근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시험발사 현장을 찾아 참관했다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월 29일 새벽 평양인근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시험발사 현장을 찾아 참관했다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북한이 지난달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은 정상 발사 각도라면 사거리가 1만3천㎞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미 본토를 물론 동부 워싱턴DC까지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미국 내 전문가 그룹까지 경악하게 했다.

10. 귀순자 사격
지난달 13일 비무장지대(DMZ)를 넘어 귀순한 북한군 병사에게 사격이 가해졌다. 이 병사는 5발을 맞았지만, 목숨을 건졌다. 최근 귀순 병사를 북한이 추격하자 한국군이 대응 사격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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