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일정 협의 없이 자유한국당에서 일방적으로 회의를 개회했다며 항의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9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일정 협의 없이 자유한국당에서 일방적으로 회의를 개회했다며 항의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9

박홍근 “법안심사는 회피하더니”

장제원 “靑서 깽판 ‘오더’ 받았나”

권은희 “정부여당, 과거 정부 같아”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9일 자유한국당의 국회 운영위원회 개회 강행에 강하게 반박하며 결국 퇴장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여당이 퇴장했음에도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둘러싼 아랍에미리트(UAE)의 방문 의혹 관련 진실규명을 촉구했다.

이날 한국당 정우택 전 원내대표가 해외 출장으로 불출석한 가운데 운영위 사회권을 위임받은 한국당 운영위 간사 김선동 의원은 운영위 개회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서는 박홍근 수석부대표를 제외하고 회의를 불참했다. 민주당에서 홀로 참석한 박 부대표는 한국당의 운영위 단독 개의에 고성으로 항의하며 언쟁을 벌이다 퇴장했다.

그는 이번 운영위 개의에 대해 ▲정해진 안건 ▲운영위원장 ▲간사 협의 등 세 가지가 없으므로 민주당의 불참 사유를 설명했다.

박 부대표는 “운영위원장은 간사 간 협의를 통해 개의하도록 (국회법에) 돼 있다”며 “협의가 안 됐다. 국회법 위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원장 대행을 맡은 한국당 김선동 간사는 “정식으로 국회법 절차에 따라 소집된 것”이라며 개의를 진행하며 신임 원내대표인 김성태 의원에게 발언권을 넘겼다.

하지만 박 부대표는 이를 일방적인 진행이라며 더 큰 고성으로 “최소한 법안심사를 해놓고 이런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정작 법안심사는 회피하더니 이렇게 정치공세로 회의를 소집하고, 전횡을 일삼는 국회 소집을 어떻게 인정하느냐. 안건도 없는 회의를 어떻게 인정하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운영위에 사보임으로 참여한 한국당 장제원 의원도 “새해 예산안 통과를 위해 한국당이 의원총회를 하는데 본회의를 여는 것은 괜찮은가”라며 “이게 협치인가, 제1 야당의 원내대표가 발언하는데 이렇게 막는 여당의 태도가 옳은가”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청와대에서 이렇게 깽판 치라고 ‘오더’ 받았느냐”라며 “임종석 실장의 보좌관이냐. 입법기관, 집권여당으로 체통을 지키라”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김성태 원내대표는 운영위원장 맡을 생각하지 말라. 오늘로써 물 건너갔다”며 “운영위만큼은 최대한 이견을 좁혀 끝까지 협상하고 합의해야 돌아가는 것인데, 운영위부터 싸우면 모든 상임위가 극한 대립으로 돌아간다”고 말하고 퇴장했다.

이런 소동에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수석부대표는 “참으로 부끄러운 국회의 모습을 생생한 모습을 봤다”며 “임종석 실장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국회서 관련 질의를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운영위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의혹을 찌라시에 불과하다는 집권여당의 태도는 과거 정부에서 많이 보던 모습이다. 안타깝다”면서 한국당을 향해서도 “의혹을 밝히고 싶다면 정식으로 형식과 절차를 갖춰, 정우택 운영위원장이 귀국한 뒤에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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