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8
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8

한국 “운영위 열어 임 실장 UAE 방문 진실 밝혀야”
민주 “찌라시에 靑 내용 나올 때마다 운영위 여나”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18일 국회 운영위원회 개최 문제로 충돌했다.

한국당은 이날 최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통령 특사로 아랍에미레이트(UAE) 등을 방문한 것을 문제 삼으며 19일 운영위 소집을 요구했고 민주당은 ‘카더라’ 식 정치공세라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당은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임 비서실장의 특사자격 UAE 방문이 ‘파병 부대 격려’ 명목이었다던 청와대 발표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며 “한 국내 언론을 통해 임 실장의 중동 면담 자리에 우리나라가 수주한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사업 총책임자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원자력공사 이사회 의장이 배석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이어 “UAE의 원전책임자까지 배석한 것이 드러난 만큼 더 이상 의혹을 덮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며 “민주당은 19일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 요구에 협조하라. 임 실장의 중동행을 둘러싼 명백한 사실관계가 국민들에게 한 점 거짓 없이 밝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운영위 소집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한국당의 비상식적이고 볼썽사나운 운영위 소집을 개탄한다”며 “일정이나 의제에 대한 한 차례의 협의조차 없이 19일 운영위를 소집한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구나 운영위 위원장인 정우택 전 원내대표는 소집요구만 하고 해외일정을 떠난다고 한다”며 “정치공세를 위한 억지 소집으로 꼴불견이 연출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민생입법과 개혁과제 처리를 위한 임시국회는 태업과 방해로 일관하면서, ‘카더라’ 수준의 의혹을 매개로 운영위를 단독 소집한 것은 결국 정치공세를 위한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의도 정가에 떠돌아다니는 찌라시에 청와대 관련 내용이 나올 때마다 국회 운영위를 소집해야 한단 말인가”라며 “국회운영위원장직을 그런 의도를 갖고 계속 맡으려고 하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한국당의 요구로 19일 운영위원회가 소집된 만큼 양측은 국회 운영위원장 승계 문제 등을 놓고 거센 공방이 예상된다.

이들은 한국당 정우택 전 원내대표 사퇴로 공석이 된 국회 운영위원장 승계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민주당은 통상 원내 1당이 운영위원장을 맡는 게 관례라며 현재 원내 다수당인 자당이 위원장을 승계해야 한다고 제기하고 있는 반면 한국당은 20대 국회 개원 당시 전반기 운영위원장은 한국당이 맡기로 한 만큼 이제 와서 여야 합의를 바꿔서는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