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존 주장 되풀이… 비핵화 불응 의지

【뉴욕=AP/뉴시스】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북한 관련 긴급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2017.11.30. (출처: 뉴시스)
【뉴욕=AP/뉴시스】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북한 관련 긴급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2017.11.30.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북한이 핵보유국으로서 비확산의무를 이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장관급 회의에서 “북한은 책임 있는 핵보유국이며,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라면서 “비확산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자 대사는 이날 ‘비확산 및 북한’을 주제로 열린 회의에 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는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임을 주장하면서 북핵 문제의 초점을 비핵화가 아닌 비확산 문제로 바꾸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즉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비핵화 협상엔 응하지 않겠다는 뜻이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자 대사는 “핵무기 보유는 미국의 핵 위협과 협박으로부터 우리의 주권과 저항할 권리를 지키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면서 “그것에 대해 누군가 비난을 받아야 한다면 책임을 져야 할 이는 미국”이라고 했다.

이날 안보리 장관급 회의에 대해서도 “핵무력 완성이라는 역사적 대의를 성공적으로 완성한 우리 공화국의 엄청난 위력에 겁에 질린 미국에 의해 꾸며진 절박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앞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과의 대화 조건에 대해 위협적 행동의 지속적인 중단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틸러슨 장관은 “북한에 대한 경제적, 외교적 압박은 북한 비핵화가 달성될 때까지 지속돼야 한다”면서 “외교가 해법을 만들길 희망한다. 북한과 소통채널을 계속 열어둘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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