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속으로] 프로농구를 사랑하는 원로 농구인의 외침
[스포츠 속으로] 프로농구를 사랑하는 원로 농구인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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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2017년 정유년 한 해가 채 20여일 정도밖에 안 남았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지난 일 년을 뒤돌아보면 걱정과 혼란의 연속이었다. 정치적으로는 현직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북한의 핵위협으로 인한 전쟁 위기 등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일들이 그 어느 해보다도 많았다. 

개인적으로도 못다한 아쉬움과 미련이 많이 남는 한 해였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세웠던 계획들이 제대로 이루어진 것이 없이 나이만 한 살 더 먹어 벌써 60고개를 올라가는 느낌이 든다. ‘인생은 미완성’이라는 대중가요의 제목도 있지만 모든 일이 뜻한 바대로 이루어지기는 힘들다는 것을 세밑에서 더욱 실감한다.

안타까움과 무거움으로 맞는 연말이지만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스포츠인들의 행사가 열려 위안과 격려가 됐다. 프로농구인들의 친목 모임인 KBL 패밀리(회장 조승연)가 지난 4일 주최한 ‘2017년 KBL 패밀리 프로농구 구순, 산수, 고희, 회갑 축하연’ 자리였다. 매년 이맘 때 열리는 행사이지만 올해는 그 의미가 특별했다. 15명의 축하대상자 중 역대 최고령인 구순의 김세훈씨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회갑, 칠순, 팔순을 맞은 이들보다 그가 더 관심을 많이 받은 것은 누구보다도 농구의 열정을 행동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김세훈씨는 농구계 최고 원로로 농구 경기장을 혼자서 직접 찾을 정도로 건강과 체력을 갖고 있다. 이날 인사말에서 그는 파란만장한 개인적 삶과 농구 인생에 대해 얘기했다. “6.25때 임진강 고랑포 전투에서 특공대로 수류탄을 몸에 안고 싸웠습니다. 지옥 같은 전쟁에서 살아남은 이북 실향민 출신으로 힘들게 살았지만 농구를 한다는 것을 기쁨과 보람으로 삼았습니다. 중고농구연맹 창설, 대한농구협회 이사 등을 지내며 수십년간 많은 회장님을 모시고 농구가 발전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남은 인생, 농구에 대한 관심을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며 농구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사랑을 말했다.

그는 육군에서 선수생활을 마친 뒤 대경상고 감독, 한체대 교수 등을 거치며 후배들을 지도했으며 지난 97년 프로농구가 출범한 이후 중요 프로농구 행사와 경기 등에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봄, 가을 열리는 KBL 패밀리 정기 모임에도 참석해 손자뻘 되는 농구 후배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농구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지는 100년이 됐고, 프로농구가 시작한 지는 20여년이 지났다. 1990년대 농구대잔치의 폭발적인 인기를 발판으로 프로화에 성공한 프로농구는 미국 등 선진국 프로농구에 비교해선 아직 성장기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수층도 얇고, 구단들의 지원도 약한 편이며 팬들의 관심이 뜨겁지 않다. 프로농구 출범 때만 해도 큰 인기를 끌었다가 지난 수년간은 TV 시청률이 떨어지고 경기장의 관중수도 정체 현상을 보였다.
하지만 프로농구는 인기종목으로 재도약할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체계적인 운영시스템으로 재미있고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쏟고 있는 것도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해준다. 대한농구협회와 KBL이 손을 잡고 국가대표팀 전임 감독제를 운영하며 대표팀 전력 향상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이러한 작업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4년 남녀 농구대표팀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처음으로 동반우승을 차지한 이후 한국남자농구는 새로 창설된 월드컵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0월 시작한 올 남자프로농구는 유난히 많은 접전과 명승부를 연출하고 있다. 일부 선수들은 비디오 판독 전에 자신의 잘못을 먼저 인정하는 페어플레이를 펼치며 관중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도 한다. 일부 인기팀 경기는 관중석 자리가 없을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김세훈 농구 원로의 말처럼 앞으로 한국농구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인기스포츠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경기인들이 헌신적인 노력을 쏟으며 최선을 다해야지만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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