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년 과천초교 부근 관문동 일대와 모내기 전경(왼쪽)과 출장소 시절의 청사 전경. (출처: 과천시지 5호) ⓒ천지일보(뉴스천지)
1943년 과천초교 부근 관문동 일대와 모내기 전경(왼쪽)과 출장소 시절의 청사 전경. (출처: 과천시지 5호) ⓒ천지일보(뉴스천지)

 

과천 집중탐구<2>

1982년 정부청사와 함께 본격 개발

당시 분양가 100만원… 지금은 30배

2017한국지방브랜드경쟁력지수 1위

지식정보타운 개발로 첨단도시 도약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과천(果川)’이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한 것은 604년 전, 조선 태종 때다. 고려 현종 9년인 1018년 이래로 과주(果州)현으로 불리다가 1413년(조선 태종 13년)에 경기도 광주목 과천현으로 개칭됐다.

과천 이전의 이름 과주(果州)도 새로 지은 이름이라기보다는 그 전의 이름인 율진(栗津)을 ‘과일(果)의 고을’이라는 이름답게 다듬은 지명으로 생각된다. 고구려 때는 ‘율목(栗木)’ 또는‘동사힐’이라 불렸다. 동사(冬斯)를 돗(돋)의 음차(音借)로 보고, 힐을 고구려말의 흘(고을의 뜻)로 보아 돋골, 즉 ‘해 돋는 고을’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율진 또는 율목에서 볼 수 있듯이 이곳은 밤나무가 많았다. 관악산과 청계산에 둘러싸인 분지에 자리한 과천은 그 지형적인 좋은 조건 때문에 과일나무들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과천시는 1986년 1월 1일 시(市)로 승격됐다. 1982년부터 정부제2종합청사와 과천 서울대공원이 들어서면서 계획도시로 조성됐다. 이후 과천은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처럼 준강남권 입지조건을 바탕으로 급속도로 발전했다. 1982년 정부청사가 들어설 당시 동아일보에 게재된 과천 3단지 37평형 아파트 분양가는 3643만원으로 평당 분양가가 100만원이 채 안 됐다. 현재 과천 지역 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3.3㎡당 3000만원대로 강남권과 비슷하다. 투기과열을 염두에 둔 정책 탓에 도시 대부분은 그린벨트로 묶여 있다.

현재 과천시의 인구는 6만이 안 된다. 인근 의왕시는 16만, 안양시는 60만 정도다. 경기도 가평군보다도 적어 인구로 보면 ‘시(市)’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다. 통계상으로는 2010년 7만 2279명을 정점으로 한동안 7만명 선을 유지하다가 정부과천청사에 머물던 정부부처들이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2015년부터 뚜렷한 인구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아파트 재건축이 동시다발로 진행되면서 인구가 일시적으로 빠져 나간 탓도 크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세종시로 옮겨간다는 말이 나오면서 과천시민들은 ‘이전 반대’ 현수막을 걸어놓은 상태다.

과천시 전경(왼쪽). 과천시지식정보기반산업용지 조감도. (제공: 과천시) ⓒ천지일보(뉴스천지)
과천시 전경(왼쪽). 과천시지식정보기반산업용지 조감도. (제공: 과천시) ⓒ천지일보(뉴스천지)

인구 감소, 상권 침체 등으로 성장 정체에 있는 과천시 입장에서는 지식정보타운 조성사업은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아파트 재건축이 하나 둘씩 마무리되는 2020년부터는 인구가 늘어나 10만 자족도시를 꿈꾸고 있다.

정부부처 이전으로 인한 공동화 우려가 있었음에도 과천시는 ‘2017 한국지방브랜드경쟁력지수(KLBCI) 조사’ 결과 주거환경 부문에서 776점을 받아 경기도 고양시(714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과천 시민들은 과천의 가장 큰 장점으로 85%에 달하는 녹지공간을 꼽는다. 개발이 덜 됐다는 의미도 되겠으나 서울과 가까운 입지를 생각하면 자연환경과 잘 어우러진 주거도시로서 성장 가능성은 크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국도47호선, 전철4호선 등 교통 인프라도 좋다. 2025년에는 서울 강남과 직접 연결되는 복선전철도 놓이게 된다.

과천시는 2021년 완공 예정인 과천지식정보타운을 4차 산업혁명의 전초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며 코엑스보다 8배 큰 과천관광복합단지도 2021년 완공 예정이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과천은 도시환경과 녹지가 잘 어우러진 전원도시,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며 “이제는 많은 일자리를 마련해 명실상부한 자족도시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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