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에 있는 우정병원 건물. 1991년 착공했으나 1997년 시행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지 20년이 지난 상태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와 과천시는 우정병원을 철거하고 이곳에 20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1.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에 있는 우정병원 건물. 1991년 착공했으나 1997년 시행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지 20년이 지난 상태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와 과천시는 우정병원을 철거하고 이곳에 20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1.27

 

과천 집중탐구<4>

㈜세모 유병언 1991년 착공, 97년 부도

20년간 주인 바뀌며 방치… 과천 흉물

결국 철거 결정… 2020년 200채 아파트로

지식정보타운 개발과 맞물려 기대감 상승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과천시의 근심거리 우정병원이 곧 철거되고 2020년 200채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1991년 착공했으나 시행사 부도로 1997년 건축이 중단돼 20년째 과천시의 흉물로 남은 우정병원(사진)이 철거되고 200채 규모의 아파트가 2020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가 건축투자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장기방치 건축물정비 선도사업에 우정병원이 첫 선정된 데 따른 조치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는 과천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과천 우정병원 정비 선도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과천시 갈현동 641번지의 우정병원은 당초 9118m²의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12층, 연면적 5만 6103m², 500병상 규모로 1991년 8월 착공했다. 그러나 1997년 8월, 시행사가 부도를 내면서 우정병원의 아픔은 시작됐다. 당시 시행사는 세월호 때문에 이름이 널리 알려진 ㈜세모다. 이후 소유권이 수차례 바뀌면서 지지부진했던 것이 올해로 20년이 흘렀다.

1999년 거붕의료재단이 우정병원을 인수했다가 2003년 2월 한솔스포렉스에 토지와 건물 소유권이 넘어간다. 그러나 그해를 넘기지 못하고 한솔스포렉스가 부도가 나면서 다시 매각되는 처지에 놓인다. 이후 부동산신탁 등으로 건축주가 변경되는 우여곡절을 겪는다.

교통병원 건립 추진, 시립병원 검토 등 여러 의견이 나왔지만 여의치 않았다. 지난해 용역을 통해 과천시에서 500병상 규모의 병원은 ‘수익성 없음’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지난 6월 국토부와 과천시는 장기방치 건축물정비 선도사업에 의해 철거 결정을 내렸다.

위탁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우정병원 건물주 및 이해관계인들에 대한 보상을 연내 마무리한 뒤 지상 25층 내외 국민주택 규모(전용 85m² 이하) 공동주택을 내년 분양해 2020년 준공할 예정이다. 우정병원 자리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바로 앞 과천정보도서관 및 과천정부청사역, 지식정보타운과도 가까운 잇점도 있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과천 우정병원 착공부터 아파트 건축 결정까지의 연혁.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6
과천 우정병원 착공부터 아파트 건축 결정까지의 연혁.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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