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9월 16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진행된 IRBM(중거리급탄도미사일) '화성-12형' 발사 장면을 공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9월 16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진행된 IRBM(중거리급탄도미사일) '화성-12형' 발사 장면을 공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합참, ICBM으로 추정… “일본 EEZ에 떨어져”
日 언론 “美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보복성 도발”
“75일간, 北 입장에선 특별한 진전 없어 강수”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이 29일 새벽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 발사로 75일 만에 도발을 감행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벌써 11번째 도발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새벽 3시 17분께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며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번 미사일은 지금까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중 가장 높은 고도를 날았으며, ICBM급 ‘화성-14형’으로 추정된다. 합참은 미사일이 고도 약 4500㎞, 비행거리 약 960㎞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북한의 기습적인 도발 감행은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분석된다. 먼저 최근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것에 대한 보복성 도발이라는 것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날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는 지난 9월 15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이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 쪽으로 발사한 지 75일 만”이라며 “2개월 이상 큰 도발을 자제해 왔지만,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것에 반발, 미국을 다시 위협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은 ‘통미봉남’을 바라지만 미국이 이렇다 할 대화제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정렬 국가안보센터 총괄본부장은 “북한의 지상목표는 핵무기 완성이다. 북미 간 대화를 원하지만, 미국이 핵 동결이나 등을 제시하지 않는다”며 “북한은 그런 대화를 진행하기 전에 핵 완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본부장은 “이르면 올해 말, 내년 초에 한두번 더 발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중국 왕이 외교부장의 6자회담 제안 등 북핵 당사국의 자제를 촉구하는 발언에도 이런 도발을 감행한 것에 대해 “북한은 어찌 됐든 중국이 자기들을 버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지난 70여일간 트럼프 아시아 순방, 아시아태평양 회담 등을 지켜봤지만 자기들 입장에선 특별한 진전이 없어 이런 강수를 감행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이후 5시간여 만에 20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미사일 도발 3시간여 만에 통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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