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무모한 행위… 핵과 미사일로 미래 보장 안돼”
한국당 “정부 북핵 대응은 말잔치… 시간만 제공하는 것”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정치권이 29일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를 일제히 규탄하고 나섰다. 그러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대응과 대북정책에 대해선 반응이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무모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의 미래는 핵과 미사일을 갖는다고 보장되는 것이 절대 아니며, 오로지 대화와 평화 속에서 보장된다는 것을 다시 말씀 드린다”고 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뿐 아니라 국제평화와 안전을 중대하게 위협하는 행위로 무모한 도발을 일삼는데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새벽 3시 17분쯤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11번째 미사일 발사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도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면서 “이번 미사일 도발을 통해 북한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하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그러면서 “북한은 자신들의 생존 수단이 무력도발의 수위를 높여가는 것이고, 이를 통해서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로부터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것이 지금 현재 북한이 가지고 있는 유일하고 가장 확실한 수단이라는 점을 제일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이행자 대변인은 “계속되는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는 국제사회 속에서 북한의 고립은 강화되고 몰락의 길로 갈 수밖에 없음을 경고한다”며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이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변화를 가져올 수 없음을 밝혀둔다”고 했다.
북한 도발을 한목소리로 규탄한 정치권은 그러나 정부의 대응 조치를 두고는 극명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민주당 추 대표는 북한 미사일 발사 2분 만에 청와대에 보고됐고, 6분 만에 원점 타격 훈련, 7분 만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소집 등이 이뤄진 점을 부각하면서 정부당국이 긴밀하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러나 홍준표 대표는 당대표 및 최고위원·3선의원 연석회의에서 “정부가 NSC을 긴급소집해서 발표한 내용을 보니까 사실상 북핵에 대한 아무런 대책 없이 말잔치에 그치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북핵대응을 하게 되면 북이 미사일 발사를 할 수 있는 시간만 제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 정부는 말로만 북핵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하지 말고 진정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실질적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미국의 선제타격 상황을 막아야한다’식의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라 진정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대응태세 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결연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