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 출두해 진심 어린 사과하라” 총학 진상조사 나서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경희대 패륜녀’ ‘인천 패륜녀’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연세대학교에서 20대 학생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환경 미화원과 경비원을 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사건은 온라인 학생 커뮤니티와 도서관 대자보 등을 통해 알려졌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교내에서 논란이 확산되자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CCTV 화면과 피해자의 진술을 바탕으로 사건 진상 파악에 나섰다.

연세대 총학은 4일 성명을 내고 “피해자 진술과 CCTV 화면 등을 살펴본 결과 가해자가 우리 학교 학생일 가능성이 크다”며 “피해자와 가해자의 형사처벌을 원치 않기 때문에 경찰 수사 협조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총학은 이어 “피해자는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바라고 있다”며 “가해자가 9일까지 대책위원회에 연락을 줘 사건 해결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가해자의 자진 출두를 요구하는 글을 총학 홈페이지 등에 게시했다.

연세대 총학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전 7시 28분 이 대학 공대건물 1층 여자화장실 앞에서 만취 상태의 남성이 “남자화장실 문이 잠겨 있다”고 욕설을 하며 한 여성 미화원을 폭행했다.

이 남성은 여자화장실 맞은편 연구실의 잠겨 있는 문을 화장실 문으로 착각하고 “남자화장실 문이 잠겨 있다. 왜 거짓말을 하느냐”라며 여성 미화원을 때렸다. 이를 발견한 경비원이 가해자를 말리자 경비원까지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학생들이 현장에 왔고, 이들이 가해자를 말리는 사이 경비원이 보안직원을 불렀지만 가해자는 이미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한편 연세대 총학 측은 이번 사건을 청소·경비 노동의 가치를 무시하는 풍조의 산물로 규정하고, 공공노조 서경지부 연세대 분회 등과 함께 학내 노동자를 존중하자는 내용의 학생 규약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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