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선고 재판이 진행되는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처벌을 찬성하고, 반대하는 집회가 각각 열렸다. 사진은 반올림,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삼성노동인권지킴이 등 시민단체가 이 부회장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모습(오른쪽)과 태극기를 든 시민이 이 부회장에 대한 처벌을 반대하며 집회를 하는 모습(왼쪽). ⓒ천지일보(뉴스천지)

“엄벌 내려야 해 vs 당연히 석방”
경찰 사이에 두고 기자회견·집회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푸른색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줄지어 이동하더니 일제히 멈춰서 자리를 잡는다. 형광조끼를 입은 시민들은 “엄중 처벌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오른손 주먹을 들어올렸다. 이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시민들은 “무죄 석방”을 외치며 양손에 든 태극기를 흔들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선고 재판이 진행되는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인근 거리는 이 부회장의 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들과 석방을 촉구하는 시민들로 긴장감이 흘렀다.

반올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삼성노동인권지킴이 등 시민단체는 법원 앞 삼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중대 범죄자 이재용’ ‘이재용 엄중 처벌 촉구’ ‘정경유착 주범 이재용’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선고 재판이 진행되는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 삼거리에서 반올림,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삼성노동인권지킴이 등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단체는 “이재용은 중대 경제 범죄를 저질렀을 뿐만 아니라 사적 이익추구를 위해 한 나라의 민주주의를 파괴했다”며 “재판부는 이 부회장에게 엄벌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검은 (이 부회장에게) 뇌물공여, 업무상횡령,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국회위증 등으로 공소를 제기했고 결심공판에서 12년형을 구형했다”며 “그럼에도 이 부회장에게 면죄부를 준다면 한국 사회는 더 이상 법치국가로서 존립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현장 인근에서는 또 다른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경찰들을 사이에 두고 단체와 거리를 둔 또 다른 단체의 시민들은 양손에 든 태극기를 흔들며 “무죄석방” “석방하라” 등 구호를 연이어 외쳤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선고 재판이 진행되는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태극기를 든 시민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들은 작은 크기의 태극기와 이 부회장에 대한 무죄를 주장하는 커다란 플래카드를 가로수에 걸고 재판부에 이 부회장에 대한 무죄 판결을 촉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전직 군인 출신의 손동석(64)씨는 “우리는 양심을 믿는다. 판사님이 여론과 권력에 굴하지 않고 법리에 근거해 양심껏 판결해 주십사 이렇게 거리에 나왔다”며 “이재용 부회장은 당연히 무죄 판결을 받아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판사님도 여론을 무시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법리에 충실해 달라는 것”이라며 “과연 이 부회장이 뇌물을 제공한 것인가. 증거가 있는가. 정말 법리에 충실하다면 당연히 무죄가 나오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이날 오후 2시 30분 417호 대법정에서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 부회장의 선고 공판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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