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성서산업단지 전경. (제공: 대구시청)

제조업평균가동률 71.6%
전분기 대비 1.2%p 감소
불균형·설비투자위축 우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올해 2분기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71.6%를 기록했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분기인 72.8% 대비 1.2%포인트(p) 하락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1분기 66.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고, 2분기 기준으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불어 닥쳤던 1998년 2분기 66.4% 기록 이후 최저치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제조업의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실적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외환위기 당시 60%대로 꼬꾸라졌던 해당 지표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꾸준히 70% 중후반을 유지했고 80%를 웃도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2011년 3분기 80.9%를 기록한 후로는 80%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저성장 기조가 나타나면서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연간 기준으로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2011년 80.5%를 기록한 연간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2012년 78.5%, 2013년 76.5%, 2014년 76.1%, 2015년 74.5%, 2016년 72.6% 등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 간 불균형도 심화되고 있다. 제조업 전체 생산능력지수(2000년=100 기준)가 올해 2분기 112.8을 기록했지만 업종별 간극은 컸다. 반도체 제조업은 256.5로 2배 넘게 상승했지만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105.1을 기록했고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은 99.6, 섬유제품 제조업은 92.8 등 100을 넘지 못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제조산업이 어려운 상황인 것. 대기업의 해외이전 등으로 인한 중소업체의 구조조정과 성장하는 중국이 제조업 가동률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이 제조업 가동률 감소할 경우 투자 또한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4월 발표한 ‘최근 설비투자 추이 분석: 제조업 가동률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의 호황으로 설비투자가 개선 흐름을 보이지만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정체돼 있다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설비투자의 추세적 확대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1.9%에서 4분기 8%로 확대됐던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 1분기 5.6%, 2분기 4.4%로 다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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