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권선거·적광스님·명진스님 문제 등 해결촉구
[천지일보=이지솔 인턴기자] 조계종 적폐청산을 염원하며 스님과 불자들이 촛불을 들었다.
청정승가공동체 회복을 위한 ‘청정승가공동체구현과종단개혁연석회의’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조계종 적폐청산 제1차 촛불법회’를 봉행했다.
단체는 촛불법회의 취지에 대해 “현 불교의 위기 극복과 조계종에 만연한 적폐 청산, 청정승가공동체 회복을 위해 촛불을 든다”고 밝혔다.
단체는 그동안 기자회견과 성명 등을 통해 조계종의 자정과 적폐 청산을 촉구해 왔다. 촉구내용은 ▲충남 공주 마곡사 금권선거 ▲적광스님 폭행 사건 ▲명진스님 제적 문제 등의 해결이다.
조계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제적을 당한 명진스님은 ‘고닷따경’의 ‘정의를 따르다가 이익을 얻지 못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면서 이익을 얻는 것보다 낫다’는 구절을 언급하며 “정의를 따르다가 제적을 당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면서 원장질을 하는 것보다 낫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한발 한발 정의를 향해 나아가 부처님의 자비가 이 땅에 넘칠 때까지 함께 정진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명예대표 법안스님은 “촛불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이라며 “이 촛불이 꺼지지 않고, 촛불을 통해 종단이 어둠을 거둘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스님과 불자들은 보신각 광장을 출발해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안국동로터리, 조계사를 거쳐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걷기 명상을 했다. 참가자들은 피켓을 들고 ‘조계종 적폐청산’ ‘자승 구속’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걷기 명상 후 보신각으로 돌아온 이들은 “종도들의 작은 촛불이 거대한 횃불이 돼 부정과 부패를 태우고, 무소유의 청정한 승가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발원했다.
촛불법회는 앞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7시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