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명서비스 설명회 ⓒ천지일보(뉴스천지)
[뉴스천지=이현정 기자] “우리 딸이 예쁜 이름으로 빨리 불렸으면 좋겠어요.”올해 한국 거주 5년째인 중국에서 온 이주여성 썬륀휘(34) 씨가 한국에서의 빠른 정착을 위해 개명 대행 서비스를 신청하며 전한 말이다.

그는 “남편과 딸아이가 중국 이름을 부를 때 발음하기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 이름으로 개명해야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광주시 남구청 다문화지원팀이 광주지역에선 처음으로 이주여성을 위한 성·본 및 개명 신청 대행 서비스를 실시했다. 지난 4월 22일 열린 첫 설명회에 참석한 이주여성 16명 중 11명은 이미 개명 대행 서비스를 신청할 정도로 호응이 좋다.

남구청 다문화지원팀과 대한법률구조공단이 연계해 시행하는 이 사업은 이주여성이 국적 취득 후 외국식 이름을 사용하는 데서 오는 불편함과 소외감 등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정착 지원을 위해 마련됐다.

성(姓)과 본(本), 이름을 희망자가 원하는 대로 신청할 수 있는 개명 신청 사업은 1인당 약 11만 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광주 남구청 다문화지원팀은 이 비용을 구청 초기 예산을 쪼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주여성이 국적취득 후 개명에 대한 서류를 준비하고 신청절차에 고민하는 모습을 지켜봐 왔기 때문이다.

다문화지원팀 강신일 담당관은 “이 사업은 행정기관에서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로 볼 수 있다”며 “한 번 시행하고 그만 둘 생색내기식 사업이 아니라 한국생활에 정착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주민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썬륀휘 씨는 “5년간 한국에 있으면서 개명 신청에 대해 잘 몰랐는데 구청에서 도와줘 기쁘다. 예쁜 이름으로 빨리 개명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