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S재단이사회가 3일 비위 의혹을 받고 있는 대한성공회 김근상 주교를 재단이사장으로 취임시켜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기독교방송(CBS) 목동 본사 사옥.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CBS 재단이사장으로 취임한 김근상 성공회 전 주교에 대해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교단 측 목회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 이사장에 대한 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예장목회자시국회의와 교회개혁예장목회자연대, 건강한교회를위한목회자협의회, 열린신학바른목회실천회 등 단체들은 4일 저녁 성명을 내고 “교단 내의 부적절한 문제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스스로 낙마한 김근상 신부가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 할 시기에 교계의 파란을 일으키며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3일 CBS 목동사옥에서는 김근상 전 주교의 이사장 취임식이 진행됐다. 취임식은 조재호 이사(고척교회)가 인도했고, 안영진 이사(분당한신교회) 의 기도, 문세춘 이사(청주 가경제일교회)의 성경봉독, 전병금 목사의 설교, 김성수 주교(전 대한성공회 주교)의 축도로 진행됐다. 취임식에 앞서 CBS 노동조합이 반대 성명을 내는 등 그간 김 이사장 취임을 놓고 내부 반발이 거셌다.

예장통합 측 목회자들은 “목사들이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신부’ 라고 하면 아직은 성직자다운 면모가 남아있다고 생각들을 한다”며 “그런 기대를 무너지게 만든 일이 이번에 일어났다. 특히 CBS노조와 자기가 속한 성직자들과 평신도회 상임위원회의 간곡한 만류에도 이를 무시하고 일을 강행한 이사회도 똑같은 사람들이다”고 비난했다.

목회자들은 “CBS 이사회나 김근상 신부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기독교연합기관의 대표적인 방송기관인 CBS가 장차 시청자들과 회원교단들에게 무슨 낮으로 대할지 걱정이다. 특히 회원교단인 성공회의 요청을 무시한 것은 연합기관의 무례함과 교만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CBS노조와 목회자들의 반대에도 김근상 전 주교의 이사장 취임을 강행한 배경에 대해 “현 사장의 연임과 묵계했을 수도 있다는 후문이 있다”고 추정했다. 아울러 “이는 만연된 연합기관의 교권정치화의 현실”이라며 “특히 성공회 상임위원회의 만류 요청도 무시한 김 신부와 CBS 이사회의 태도는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목회자들은 김근상 전 주교의 이사장 퇴진운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우리교단의 목회자들은 잘못된 일인 줄 알면서도 이를 강행한 이사회와 이사장으로 취임한 김근상 신부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며 “이사회와 김 신부가 잘못을 뉘우치고 한국교회 앞에 사과하고 사임할 때까지 노동조합과 교계의 양식 있는 인사들과 연대해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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