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 승객들이 지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안전관리 강화… 인력 1만 5674명·자본금 21조 5000억원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통합한 서울교통공사(전 도시철도공사)가 31일 출범했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5~8호선을 맡은 서울도시철도공사를 23년 만에 통합한 것이다.

서울시는 “지하철 안전사고와 운행 장애가 잇따르고 막대한 재정 적자로 더는 안전과 서비스 개선을 기대할 수 없는 한계 상황에 놓였다”며 “통합이 필요하다는 데 양 공사 노조와 인식을 공유하고 통합안을 만들었다”고 통합 취지를 밝혔다.

서울교통공사의 규모는 인력 1만 5674명, 자본금 21조 5000억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지방공기업이자 지하철운영기관이 된다. 하루 평균 수송객 680만명, 운영 역수는 277역, 총연장 300㎞, 보유 차량은 3571량으로 세계 주요 도시 지하철 기관과 비교해 3~4위 규모다.

통합 공사가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통합의 주된 명분이기도 했던 지하철 안전 강화다. 이에 따라 본사 안전관리본부를 설치해 1~8호선까지 안전관리를 일원화했다. 지하철 안전 운행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운영본부는 차량본부와 승무본부로 분리했다.

현장 조직은 기술직종이 함께 근무하는 기술센터 26곳을 설치해 현장협업을 강화했다. 1~8호선별 안전관리관도 배치해 사고예방은 물론 유사 시 신속 대응하도록 했다.

통합에 따른 본사 중복인력 393명은 역사 등 현업분야로 재배치했다. 또 승강장 안전문 보수인력 175명을 증원하고 소방 설비, 전기 등 안전 분야 64명은 위탁계약 종료 시 직영으로 전환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매년 최소 200명 이상 2021년까지 총 1987명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통합으로 재정 건전성도 강화됐다. 인건비가 절감되고 중복예산이 조정되면서 연간 295억원, 10년간 총 2949억원도 확보하게 됐다. 부채비율이 201%에서 54%로 감소함에 따라 공사채 발행(부채율 100% 이하)도 가능해졌다. 특히 절감 인건비의 55%는 근로자의 처우개선에 투자해 직원들의 자존감을 높이기로 했다.

이날 오후 2시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열리는 출범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양준욱 시의회 의장, 일반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새로 출범하는 서울교통공사가 더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로 시민에게 더욱 사랑받는 공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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