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세계노동절대회’ 참가자들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거리에서 ‘지금 당장 비정규직 철폐’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마로니에 공원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
이번 대선서 심상정·김선동 지지 선언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근로자의 날인 1일 오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서울 대학로에서 대규모 노동절 대회를 열었다.

대선을 8일 앞두고 열린 이날 집회에서 민주노총은 ‘지금 당장’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최저임금 1만원으로 인상, 비정규직 철폐, 재벌체제 해체, 노조 활동할 권리 보장 등을 요구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회사에서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철폐, 저임금 타파, 재벌체제 해체, 노조 할 권리보장, 국가기구 개혁과 사회공공성 강화는 지금 당장 쟁취해야 할 모든 노동자의 절박한 요구”라고 말했다. 이어 “2020년, 2022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하겠다는 하나마나한 공약은 필요 없다. 지금 당장 해야 한다”며 “민주노총은 대선 직후 새 정부와 직접교섭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가현 아르바이트노동조합 위원장은 “최저임금 1만원이 이제 국민의 요구가 됐다”며 “알바노동자들은 최저임금 6470원을 최고임금으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광화문에서 18일째 고공 단식농성을 진행 중인 김혜진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 공동대표는 전화 연결을 통해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동악법을 철폐는 천부인권이고 당연한 요구”라며 “노동자들의 생명이 달린 문제의 해결을 위해 총파업 투쟁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후 3시 30분부터 풍물패를 선두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대형현수막과 각 노조 깃발대, 민주노총 차량, 대표단, 조직별 노조 등이 뒤를 따랐다.

이날 노동절 대회에 앞서 민주노총은 서울 대학로 흥사단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에서 정의당 심상정, 민중연합당 김선동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3월 7일 제65차 대의원대회와 4월 20일 제6차 중앙집행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지지후보를 결정했다”며 “민주노총 80만 조합원과 한국사회의 진정한 변화를 앞당기고자 하는 사람들 모두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개최된 이날 집회에는 수도권 2만여명(경찰 추산 1만명)을 비롯해 3만여명이 참석했다. 경찰은 돌발 상황에 대비해 서울 시내에 69개 중대 5500여명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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