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리콜 고객 “효율·성능 저하, EGR·DPF 고장 등 문제점 겪어”
美 법원, 폭스바겐·아우디에 28억 달러 형사벌금 등 부과 승인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폭스바겐 리콜을 받은 차량들이 연비 효율 저하를 비롯해 성능저하, EGR밸브고장, DPF 필터 막힘, 연료분사장치 고장 등 많은 문제점을 겪고 있다고 영국의 ‘폭스바겐 디젤 고객 포럼’이 보고서를 발간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자동차 전문잡지 오토카에 따르면, 폭스바겐 고객 포럼 보고서에서는 리콜을 받은 폭스바겐 차량에서 터보차저 고장, 차량이 저속모드로 돌연 전환하는 문제, 엔진소리가 커지는 현상 등도 리콜 이후 발생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 측은 성능이나 연비에 불리한 영향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같은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리콜 받은 고객들이 연비 문제를 겪고 있다고 폭스바겐 측에 불만을 제기하면 폭스바겐 담당자들은 리콜 받은 다른 고객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 잡아뗀다고 밝히고 있다.

폭스바겐 영국법인 폴 윌리스사장이 영국의회특별조사위원회에서 리콜 받은 차량의 0.75%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증언한 것에 비추어 3500건의 문제 발생이 있다고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는 훨씬 많은 숫자의 고객 불만이 접수되고 있는데 폭스바겐 측이 제대로 기록에 남기지 않고 있다고 보고서에서는 주장하고 있다.

더구나 고장이 리콜과 관계없다면서 고장이 난 부품교체비용을 고객에게 부당하게 부담시킨 사례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기술적 분석을 한 결과, 리콜 실시 후 차량이 이른바 ‘로우 녹스 모드(Low Nox Mode)’로 운행되기 때문에 검댕이(Soot)이가 훨씬 많이 나오게 되고 이를 제거하려고 EGR이 많이 작동될 수밖에 없어 쉽게 고장이 난다고 설명했다. 또한 DPF에 가열을 더 자주해야 하기 때문에 연료가 더 소비되고, DPF도 쉽게 막히며 고장이 난다고 분석했다.

반면 폭스바겐 측은 “이와 같은 문제들은 정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결과로 발생하거나, 심지어 DPF가 정품이 아니라서 발생하는 문제라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리콜과 관계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스웨덴의 테크니켄스 바르드의 분석결과도 토크저하 성능저하 연비악화등 문제점을 제기했는데, 이에 연달아 영국에서 ‘폭스바겐 디젤 고객 포럼’의 보고서가 발간돼 폭스바겐의 리콜방안에 대한 유럽 각국과 오스트레일리아, 한국 등에서 고객들의 문제와 불만 제기가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美 법원, 폭스바겐·아우디 28억달러 벌금부과 승인

21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디트로이트연방지방법원 션 콕스(Sean Cox)판사는 폭스바겐·아우디에 대해 미화 28억 달러의 형사 벌금을 부과하고 민사 벌금 15억 달러 합의도 승인했다.

미국에서 폭스바겐·아우디는 EA189 4기통 디젤 엔진 장착 차량과 6기통 디젤 엔진 장착차량 도합 60여만대 차량의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정상도로 주행 상태에서 끄는 소프트웨어를 장착해 연방청정대기법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았다.

콕스 판사는 폭스바겐의 희대의 사기사건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누가 이와 같은 회사의 탐욕의 희생자인가. 거액의 연봉과 보너스를 받는 경영진이 아니라 사기 피해자인 자동차구매고객과 앞으로 임금이 삭감될 공장노동자와 같은 약자들”이라고 지적했다.

콕스판사는 독일정부에 대하여 이와 같이 고의적인 대규모 사기사건에 대해 책임져야 할 회사직원들을 반드시 기소하라고 주문했다.

콕스판사는 “이 대규모 사기 사건은 회사의 경영진에 의해 저질러진 것인데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난 데 대해서는 주정부·노동자대표·주주로 구성된 폭스바겐 경영감독위원회가 제 기능을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폭스바겐을 대표해 참석한 법무실장 만프레드 되스(Manfred Doess)는 “폭스바겐의 조작 행위는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에 위배되며 한마디로 잘못된 행위”라며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켜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뉴욕타임즈 기자출신인 잭 유잉(Jack Ewing)이 출간한 폭스바겐 조작사기사건의 전모를 다룬 ‘Faster, Higher, Farther’는 10여년 넘게 진행된 디젤 엔진 배출가스 조작 과정과 폭스바겐 내부에서 벌어진 비화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어 향후 디카프리오에 의해 영화화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 폭스바겐 차량 로고 ⓒ천지일보(뉴스천지)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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