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선고 공판… 검찰, 3년 이하 징역 의견서 제출
폭스바겐그룹 수사 빈터콘 전 회장 등 향해 정점 다가와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배출가스 조작’ 사태를 일으킨 폭스바겐그룹 본사의 엔지니어 제임스 리앙(James Liang)이 오는 25일 선고공판을 앞두고 미국 연방 검찰이 구형 의견서를 제출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연방 검찰은 디트로이트 연방법원 담당 판사인 제임스 콕스(James Cox) 판사에게 제임스 리앙이 수사에 적극 협조했기 때문에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달라고 의견서를 제출했다.

제임스 리앙은 폭스바겐 본사에서 30여년간 근무한 디젤 전문가로서 미국 연방환경청(EPA)과 캘리포니아주 환경청(CARB)과의 창구 역할을 맡아왔다.

연방 검찰은 제임스 리앙이 시장점유율 확대와 회사 이윤 증대를 위해 윤리의식을 상실한 폭스바겐에 대해 내부자로서 느끼는 바를 진솔하게 진술해 연방검찰로 하여금 실태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올해 초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크리스마스휴가를 마치고 귀국하려다 체포돼 기소된 올리버 슈미트(Oliver Schmidt)도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했다가 8월 초 범죄를 시인하고 미 연방검찰 수사에 협력하기로 하는 플리바겐(Plea Bargain)을 했다. 이로써 올리버 슈미트는 최대 169년 징역에 처할 위기에서 7년 이하 징역으로 낮춰지게 됐으며 그에 대한 판결 선고는 올해 12월 6일로 잡혔다

이와 같은 올리버 슈미트의 협력으로 이번 배출가스조작의 원조인 아우디의 디젤 엔진 온도역학 팀장인 지오바니 파미오(Giovanni Pamio)가 독일 뮌헨 검찰청에 의해 구속된 바 있다. 그는 이탈리아 국적이기 때문에 향후 미국으로 범죄인 인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연방검찰은 제임스 리앙과 올리버 슈미트의 협력으로 빈터콘 폭스바겐그룹 전(前) 회장 등 최고위층 이사회멤버들을 최종 목표로 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간 수사 일정을 정리해보면, 독일 검찰은 브라운슈바이크 검찰청이 폭스바겐 본사 임원 38명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고 뮌헨 검찰청은 파미오를 구속했다. 또 아우디 본사와 조작에 대한 내부조사를 수행했던 존스 데이(Jones Day) 로펌 뮌헨 사무소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하고 있다. 슈튜트가르트 검찰청도 포르쉐에 대한 수사를 개시하는 등 정점을 향해 수사가 막바지 속도를 내고 있다.

제임스 리앙은 10년여에 걸쳐 진행된 배출가스 조작의 초기부터 관여한 사람으로서 연방검찰의 수사초기단계부터 즉시 수사에 협조한 인물이다. 이번에 미 연방검찰은 그가 진술한 것이 수사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됐다면서 제임스콕스 연방판사에게 3년 이하의 징역의 선처를 요청한 것이다.

▲ 폭스바겐 차량 로고 ⓒ천지일보(뉴스천지)DB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