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정지 처분으로 문을 닫은 중국 장쑤성 내 롯데마트.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보복성 규제가 지속되면서 롯데마트 중국 점포의 영업중단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롯데마트와 업계에 따르면 영업정지 기한이 지난 일부 점포들이 재개 승인을 받지 못했으며 일부는 ‘추가 영업정지’ 통보를 받았다.

1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아 지난달 31일까지 휴점에 들어갔던 롯데마트 절강성 가흥점과 저장성 자씽점 등은 영업재개 승인을 받지 못했다. 단둥시 만달점은 지난 1일이 영업정지 기한이었지만 당일 ‘4월 27일까지 영업을 추가 정지하라’는 공문을 받았다. 만달점은 영업중단 후 소방 당국이 지적한 점을 개선하고 세 차례나 현장점검을 받았지만 당국이 ‘방화문 교체’ 등 다른 문제를 새롭게 지적하고 정지 기간을 2개월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국 소방기관들이 롯데마트와 개선 계획에 대한 협의나 현장점검을 하지 않거나 점검에 나섰다 하더라도 새로운 지적 사항을 지속 제기하고 있어 휴점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게 현지의 분위기다.

때문에 가장 많은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장쑤성 내 롯데마트를 포함해 이달 첫째 주에 정지 처분이 끝나는 50여개(1일 10개, 2일 5개, 3일 5개 등) 점포도 최소 27일까지 정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적받은 부분들은 다시 점검을 통해 승인을 받아야만 영업을 할 수 있지만 현장점검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곳이 많다”며 “4월 초 중국 청명절 연휴가 시작되면 현장점검이 더 미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중국 롯데마트 점포 99개 중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곳은 75개점이며 시위 등의 영향으로 자체 휴업을 하는 곳은 12개점이다. 전체의 88%에 달하는 87개 점포가 사드보복으로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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