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북도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집권시 세월호 특조위 2기 구성 약속
홍준표 “걸핏하면 정치적 이용”… 우회 비판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23일 세월호 인양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대선주자들이 일제히 철저한 진상규명을 강조했다. 하지만 보수진영 주자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는 세월호를 더이상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진보진영 주자와 결이 다른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이날 세월호 추모 모드로 돌입하는 등 세월호 민심 껴안기에 나섰다. 

문재인 전 대표는 전라북도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 국민과 함께 무사히 인양이 완료되고 미수습자 전원이 수습돼 가족 품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선체조사위원회의 즉각적인 활동 개시를 주문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집권할 경우 제2기 세월호특조위를 구성해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호남 일정을 취소하고 세월호 수습 현장인 팽목항을 방문해 유가족 등을 위로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는 나라,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는 유능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체 인양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의 첫 출발이 돼야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참사 과정과 구조 지연 등 유족과 미수습자 가족의 억울함이 밝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가 23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서 묘비를 살피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한국당에서 경선을 치르는 중인 홍 지사는 같은 대전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더는 정치인들이 세월호를 갖고 정치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해 세월호 민심 잡기에 나선 진보진영 후보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전 국민이 가슴 깊이 추모해야 할 사건을 걸핏하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정치적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의 또 다른 대선주자인 김진태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오랫동안 논란과 사회적 비용을 치렀느냐”며 “이제는 논란의 종지부를 찍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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