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평양교구가 18일 오전 11시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평양교구 설정 90주년 감사미사 및 기념식’을 진행하고 있다. 참석 내빈들이 단 위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 있다. 왼쪽부터 평양교구 출신 윤공희 대주교, 정진석 추기경, 염수정 추기경, 김희중 대주교, 주한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보스니아 반야루까교구장 코마리챠 주교.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천주교 평양교구가 18일 오전 11시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평양교구 설정 90주년 감사미사’와 기념식을 봉헌했다. 초기 한국 복음화의 요람인 천주교 평양교구는 올해 교구 설정 90주년을 맞았다.

이날 미사에는 염수정 추기경과 정진석 추기경, 평양교구 출신 윤공희 대주교 등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주교단과 주한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가 참석했다. 또 평양교구장 서리대리 황인국 몬시뇰, 평양교구장 서리고문 함제도 신부와 사제단, 평양교구 서울·부산 신우회 신자 등이 참석했다. 홍용표 통일부장관도 참석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북한은 현재 희망이 없다”며 “북한에서 어려운 신앙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90주년이 새로운 희망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한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대한민국)이 새로운 날의 새벽을 준비해나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축사했다.

전 평양교구 서리를 역임했던 정진석 추기경은 “북한에서도 양심과 신앙의 자유가 회복되기를 기원한다”며 “하나님께서 머지않아 이런 축복을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윤공희 대주교는 북한의 순교자들을 언급하며 “이 순간에도 공산주의로 빨갛게 물든 이북 땅에서 수많은 신앙의 증인들이 순교의 십가가 길을 가고 있을 것”이라며 “평양 교구설정 100주년 기념식을 드릴 때는 남북통일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축사했다.
 

▲ 천주교 평양교구가 18일 오전 11시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평양교구 설정 90주년 감사미사 및 기념식’을 진행하고 있다. 참석 내빈들이 단 위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 있다. 왼쪽부터 평양교구 출신 윤공희 대주교, 정진석 추기경, 염수정 추기경, 김희중 대주교, 주한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보스니아 반야루까교구장 코마리챠 주교. ⓒ천지일보(뉴스천지)

홍용표 통일부 장관도 “평양교구 100주년 행사를 반드시 평양에서 함께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나라 안팎의 상황이 매우 어렵다. 전례 없는 새로운 길 열어가야 하는 고비다.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자 보듬고 마음과 힘을 모으면 지금의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교단은 기념식에서 평양교구와 보스니아 반야루까교구의 자매결연서를 성모에 봉헌하는 시간을 가졌다. 봉헌은 염수정 추기경과 반야루까교구장 코마리챠 주교가 진행했다.

천주교 평양교구는 1927년 3월 17일 서울대목구에서 분리돼 지목구(대목구보다 규모가 작은 교구)로 설정됐으며, 1939년 대목구, 1962년 교구로 승격됐다. 지목구 설정 20년 만에 공산정권의 박해로 평양교구장을 비롯해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이 순교했다. 현재 서울대교구장이 평양교구장 서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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