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제10회 한국현대미술제에 참가한 함영훈 작가를 방문한 황영조 감독. 그는 강원도 출신답게 구수하면서도 순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현대미술제에 참가한 함영훈 작가를 찾아

[뉴스천지=김현진 기자] 박영덕 화랑과 월간미술시대 주최로 지난 6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제10회 한국현대미술제에 함영훈 작가가 참가해 스포츠의 감동을 다시 전했다.

함영훈 작가는 한지작가로 유명한 함섭 화백의 아들이며, 판화와 회화를 결합한 독특한 화법을 쓰는 작가이다. 함 작가는 지난 1월 최초로 스포츠선수들을 캔버스로 담은 개인전을 전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함 작가는 영광과 환호 뒤에 숨겨진 선수들의 많은 땀방울과 눈물의 이야기를 가진 황영조, 이배영, 남현희, 박태환, 국가대표 스키점프 선수 등 19인의 스포츠 스타를 캔버스에 담아 당시 관람객들에게 그림을 통해 감동을 전했던 바 있다.

한가람미술관 2층 함영훈 작가만의 작은 공간이 마련된 곳을 지난 8일 찾아갔다. 이곳에는 심권호, 이충희, 이배영, 황영조, 박태환, 왕기춘, 국가대표 스키점프 선수들이 캔버스에 들어가 있었다.

11일부터 열리는 2010 대구국제마라톤 경기를 앞둔 이날 따스한 오후 뜻밖의 반가운 선수가 캔버스에 담긴 자신의 모습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바로 몬주익의 영웅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감독이었다. 당시 함 작가 개인전에는 전지훈련 중이었기 때문에 전시장에 오지 못했던 황 감독은 자신의 작품을 이제야 눈으로 확인하며 뿌듯해했다.

함 작가는 “영조 형님이 몬주익 언덕에서의 무더위와 치열했던 당시의 현장을 표현해주길 원해 뒤쫓아 오는 일본 선수와의 간격을 벌리기 위해 앞으로 치고 나가는 느낌을 살린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 자신이 나온 작품 앞에서 함영훈 작가와 사진 찍는 황영조 감독이 카메라 앞에서는 울렁증이 있다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다시 밝은 표정으로 찍자고 하니 그제서야 어렵게 웃음 짓는 황영조 감독.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어 평소에도 그림을 즐긴다는 황 감독에게 함 작가는 전시장에 있는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둘러보며 설명해줬다. 황 감독은 역시 작품을 보고 작가의 의도를 바로 알아내는 등 남다른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

잠깐 작품을 감상한 황 감독은 대구국제마라톤 경기가 열릴 대구로 바로 내려가기 위해 발걸음을 급히 옮겼다.

떠나기 전에 황 감독은 “스포츠만큼 국민들에게 소망, 감동, 기쁨을 동시에 주는 것은 드물다. 바로 영훈이가 최초로 시도한 그림을 통해 스포츠의 감동을 눈으로 다시 느끼게 하니 뿌듯하다”며 함 작가를 위한 격려의 말을 잊지 않았다.

또한 “앞으로도 선수들의 순간적인 감동을 잘 잡아내 좋은 작품으로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면서 “스포츠가 살아있는 한 함영훈은 영원하다”는 말을 남기며 대구로 향했다.

황 감독의 말대로 함영훈 작가가 환희 속에 감쳐진 스포츠 스타들의 감동적인 순간을 그림에 잘 잡아내 좋은 작품으로 관람객들에게 그대로 전해 주길 기대해본다. 황 감독 역시 제2의 황영조를 키워내는 훌륭한 지도자가 되길 기대한다.

▲ 함영훈 작가의 작품들. 함영훈 작가의 작품들. 왼쪽부터 심권호, 이충희, 이배영, 박태환의 모습이 캔버스에 담겼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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