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부터 19인의 스포츠스타를 모델로 한 함영훈 작가 개인전시가 열렸다. 핸드볼의 임오경 선수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함영훈 작가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영광과 환희 뒤에 숨겨진 땀과 굴곡의 이야기 표현

국내 내로라하는 스포츠스타 19인이 캔버스에서 다시 태어났다. 함영훈 작가는 영광과 환호 뒤에 숨겨진 선수들의 많은 땀방울과 눈물의 이야기를 가진 19인의 스포츠스타를 선정해 영광과 함께 굴곡진 인생의 모습이 공존하는 느낌을 캔버스에 담았다.

19인의 스포츠스타를 모델로 한 독특한 그림전시회 ‘함영훈 개인전-이야기를 시작하다 감동展’ 전시회가 15일부터 24일까지 토요타 서초전시장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국내 최초로 시도된 스포츠스타와 화가의 협업으로 이뤄졌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한지작가로 유명한 함섭 화백의 아들이며, 판화와 회화를 결합한 독특한 화법을 쓰는 함영훈 작가는 1950년 미국 보스턴 마라톤 우승자인 작은 할아버지 함기용 옹의 영향을 받아 스포츠스타를 소재로 한 작품 활동이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된 동기가 됐다고 전한다.

그는 선수들의 희로애락을 작가의 시선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작품을 통한 커다란 감동을 이끌어내고자 선수들을 한 명씩 직접 만났다. 함 작가는 이들의 훈련생활, 고됨과 역경, 고뇌와 좌절, 도전과 성취, 눈물과 환희 등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선수들의 내재된 이야기를 이끌어내 하나의 작품에 그 느낌을 담아 완성했다.

함 작가는 “스포츠가 주는 감동의 메시지 뒤에 숨겨진 선수들의 땀방울과 많은 굴곡진 인생들이 감동을 줬다”며 “이 같은 이면의 모습들이 더 큰 새로운 감동으로 그림을 통해 다시 재조명됐으면 좋겠다”고 전시 배경과 함께 소감을 밝혔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아깝게 은메달에 그친 펜싱 남현희 선수의 아쉬움, 탄식을 천여 개의 금빛 어금니를 오브제로 사용해 인고의 시간을 작품에 표현해 경기하는 뒷모습을 그렸다. 남현희 선수는 “뒷모습이 나와 아쉽지만 많이 신경 써서 작품을 해준 것 같다”며 “이를 통해 펜싱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 자신의 작품 앞에 선 펜싱의 남현희. ⓒ천지일보(뉴스천지)

아테네올림픽 역도 은메달리스트이자 베이징올림픽에서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주저앉으면서도 끝까지 역기를 손에서 놓지 않아 큰 감동을 줬던 ‘스마일맨’ 이배영 선수도 한 폭의 그림에 담겼다. 아테네올림픽 당시 활짝 웃으며 역기를 들던 모습이다.

이배영 선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다. 언젠가는 내 기억 속에서 지워질 수도 있는 이 장면을 그림을 통해 남겨주셔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 역도의 스마일맨 이배영. ⓒ천지일보(뉴스천지)

엄홍길 산악인의 그림은 22년간 38번 도전했던 히말라야를 정복하는 동안 겪었던 고초와 아픔이 표현됐다. 또한 농구 이충희 감독의 그림은 정상의 슈터가 되기까지 이를 악물고 매일 천개의 슛을 쏴가며 성공에 다가서는 모습을 6천여 개의 어금니를 담아 만들었다.

영화 <국가대표>의 흥행으로 비인기종목에서 국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스키점프의 김흥수 감독과 국가대표 4명 선수들의 힘겨운 역경과 설움, 희망 또한 작품에 스며들었다.

이 밖에 올림픽 최초의 수영 금메달 박태환, 핸드볼 윤경신과 임오경, 몬주익 영웅 마라톤 황영조, 레슬링 심권호, 탁구 유남규, 유도 왕기춘, 농구 양동근, 복싱 장정구 등의 작품이 전시됐다.

한편, 관람은 오전 9시 30분부터 저녁 9시까지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장소) 서초구 반포동 토요타 서초 효성 2F(가톨릭의대 성모병원 맞은편)
문의) 02-520-5500

▲ 함영훈 작가가 농구선수 양동근과 함께 작품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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