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연 사회갈등 조사… 2년 새 급증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우리나라 국민이 2년 전보다 세대갈등이 더 심해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지난해 19~75세 남녀 3669명을 조사한 ‘사회통합 실태 및 국민 인식 조사’ 보고서를 15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 성인의 62.2%는 세대 간의 갈등이 ‘매우 심하다’ 또는 ‘대체로 심하다’고 인식했다. 이 결과는 2014년 조사에서 응답자의 56.2%가 세대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한 것과는 차이를 보인다.

또 2년 새 비정규직-정규직(76.9%→81.5%), 노동자-경영자(79.9%→81.2%), 빈곤층-부유층(78.4%→80.7%)의 갈등이 심각하다는 응답자도 더 늘어났다. 이를 두고 보고서는 세대 갈등이 과거보다 중요한 사회갈등 유형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정부가 추진했던 임금피크제가 일자리를 둘러싼 세대 갈등을 촉발한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응답자들은 10년 후에 빈부갈등,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갈등, 노사 갈등, 이념 갈등, 세대 갈등이 지금보다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사회통합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평균 4.18점(10점 만점)을 줬다. 일반적인 상태보다 통합의 정도가 낮다고 평가한 것이다.

사회통합을 증진할 수 있는 핵심 요소로는 사회적 포용, 사회적 자본, 사회이동성(세대 간 사회이동)을 꼽았다. 보고서는 “사회통합을 위해서는 사회갈등이 적절한 수준에서 조정될 필요가 있다”며 “기회의 불평등을 시정하고 사회 이동성을 제고할 수 있는 교육·노동시장 정책 등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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