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처음 열린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박근혜 대통령 파면 후 열린 촛불집회는 승리를 자축하면서도 이번 사건으로 드러난 대한민국의 적폐를 청산하는 데 다시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촛불집회를 주관해 온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 국민행동(퇴진행동)’은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촛불과 함께 한 모든 날이 좋았다.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을 개최했다.

본 집회 시작 전부터 광화문광장에 모이기 시작한 시민들은 ‘같이 꽃길 걸어요!’라는 문구가 적힌 박근혜 탄핵기념 촛불시민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는 등 밝은 얼굴로 승리를 자축했다. 집회 마지막 순서에는 폭죽을 터트리며 축제 분위를 만들었다. 그러나 본 집회 분위기는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무대에 오른 발언자들과 시민들은 적폐청산을 해결하기 위한 다짐에 더 방점을 찍었다.

철도노조 오미선 전 KTX승무지부장이 비정규직 문제, 청년당 김수근 공동준비위원장이 보수단체의 관제데모·백색테러 선동 문제,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 정진우 목사가 양심수 문제,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이 방송통신위원회의 종편 재승인 문제, 김태연 재벌구속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재벌 체제 문제, 임순분 경북 성주군 소성리 부녀회장이 사드 배치 문제, 김종기 4.16가족협의회 사무처장이 세월호 참사 문제 등을 지적하며 함께 싸워줄 것을 요청했다.

▲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사람들이 ‘2017 촛불 권리’를 선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집회에서는 지난달 18일 장충체육관에서 ‘2017 대한민국, 꽃길을 부탁해’ 시민대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시민 성안위원회가 정리·선별해 작성한 ‘2017 촛불권리선언’을 발표되기도 했다.

‘촛불개혁과제’로 제시된 것은 ▲재벌체제 개혁 ▲공안통치기구 개혁 ▲정치·선거제도 개혁 ▲좋은 일자리와 노동기본권 ▲사회복지·공공성 및 생존권 ▲성평등과 사회적 소수자 권리 ▲남북관계와 외교안보 정책개혁 ▲위험사회 구조개혁 ▲교육불평등 개혁·교육공공성 강화 ▲언론개혁과 자유권 등이다.

최종진 퇴진행동 공동대표는 “1600만 촛불시민 여러분 마침내 우리가 승리했다. 지난 10월 29일부터 134일 20주 동안 촛불광장을 지켜온 촛불 여러분의 승리”라면서도 “우리가 촛불을 끄는 순간 저들만의 세상, 저들만의 정치가 시작될 것이다. 조금 더 힘을 내서 더 달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일 퇴진행동 집회기획팀장은 “우리는 그 어렵다던 100만 시위를 5차례나 이뤄냈다. 대한민국 전체인구의 3분의 1인 연인원 1600만명이 1년의 3분의 1인 134일을 싸워 이뤄낸 승리다. 무대와 방송차에 오른 발언자만도 1000여명이며, 100여팀이 공연으로 촛불을 응원했다”며 지금까지 진행된 촛불집회를 회상하기도 했다.

퇴진행동은 매주 진행되던 집회는 더 이상 진행하지 않지만, 오는 25일과 세월호 3주기 하루 전인 4월 15일 광장에서 촛불을 다시 밝힐 계획이다. 더불어 대선국면에 국정원과 황교안 권한대행 세력의 편파적 개입이 발생한다면 다시 촛불을 들겠다고 강조했다.

퇴진행동은 본 집회 이후 청와대와 총리 관저, 서울 도심 3방향으로 행진한다. 행진 이후에는 전인권, 한영애, 권진원, 허클베리핀, 조PD, 뜨거운감자 등이 촛불승리 콘서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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