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경기도 군포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10만전사 출정식' 3탄 행사에서, 박지원 당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탄핵소추안 표결 시점 두고 갑론을박
박지원 “12월 9일 내 전략 옳았다”
민주 “촛불혁명 성공한 이 마당에…”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11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과 관련해 지난해 탄핵소추안 국회 추진 당시 자신의 12월 9일 표결 주장을 비판했던 더불어민주당에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민주당은 ‘철지난 화풀이’라고 응수했다. 

박 대표는 작년 12월 2일 탄핵소추안을 표결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요구에 대해 당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내 비박계가 표결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들어 탄핵 발의에 동의하지 않았다. 박 대표의 반대로 12월 2일 탄핵발의는 불발됐고, 박 대표의 주장대로 12월 9일 발의가 성사됐다.

그러자 민주당 내에서는 박 대표가 탄핵에 반대하는 것으로 오인했고, 국민의당 의원들은 이른바 ‘문자 테러’를 받은 바 있다. 
 
박 대표는 이날 “어제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는 위대한 국민이 만드신 승리이고, 국회 탄핵안 통과 전략은 국민의당이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민주당은 국민의당에 대한 문자폭탄과 마타도어에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2일을 강력하게 주장했던 민주당의 요구에 심지어 우리 당 의총에서도 5일 절충안이 거론됐지만, 저는 9일을 관철시켰다”며 “당시 야당 의석은 탄핵안 가결에 28석이 부족하고, 사실 야당 일부 의원들도 탄핵 반대가 있어서 저는 비박계 40석 확보를 목표로 노력했고, 그 결과 나중에 60석이 확보됐다고 공언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에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 선고에 따라 기나긴 촛불혁명이 성공한 이 마당에 철지난 레퍼토리를 반복하고 있다”고 박 대표를 비판했다.

정진우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그때 박 대표처럼 비박계가 기다려 달라고 해서 기다렸더라면 과연 12월 9일에 제대로 통과시킬 수 있었겠는가. 그렇다면 12월 9일가서 또 기다려달라고 하면 또 미뤄줄 수밖에 없지 않았겠는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비박계가 기다려달라는 것은 물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일부 순수한 측면도 없지 않았겠지만, 어떻게 하든 시간을 벌면서 국면전환의 기회를 엿보려는 의도였다는 것은 왜 간파하지 못하는가”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박 대표는 김무성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들이 박 대통령 탄핵에 나선 이유가 박 대표를 비롯한 야당 정치인들의 교섭과 접촉 때문이 아니라, 광장에서 끓어오르던 민심의 압력에 굴복했던 것이라는 것을 지금이라도 제대로 인식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상은 이미 4차 산업혁명 시대로 가고 있는데 (박 대표가) 아직도 3차 산업시대의 눈으로 세상을 보니 제대로 이해 못할 수도 있다”며 “빛의 속도로 변화해 가는 세상과 국민의 민주의식 성장에 박 대표뿐 아니라 정치인 모두 일신우일신 하며 겸손하게 따라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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