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철 주말레이 북한대사가 20일 오전 9시 55분(현지시간) 말레이 외교부의 초치에 응해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 외교부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김정남 피살 사건을 둘러싸고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북한은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시신 부검을 강행했다는 것과 유가족에 시신 인도권이 있다는 입장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북한은 말레이시아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는 모양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20일 강 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를 초치한 데 이어 평양에 있는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송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강 대사는 17일 기자회견에서 “말레이시아가 우리 허락 없이 (김정남 시신 부검을) 강행했다”며 “이는 기초적인 국제법과 영사법을 무시하는 행위로 인권 침해이며 우리 시민에 대한 법적 권리의 제한”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강 대사를 소환해 외교적 항의를 한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외교부는 북한의 자국 대사까지 송환하는 등 북한에 대해 강수를 뒀다.

또 이날 외교부는 근거 없이 말레이시아 정부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시도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북한에 경고했다.

북한도 이에 맞서 말레이시아 경찰을 신뢰할 수 없다며 “한국 정부가 현 정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번 사건을 조작하고 말레이시아는 한국과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김정남 암살사건의 북한 국적 용의자 4명 중 한 명만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됐으며 나머지 3명은 이미 평양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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