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피살된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북한 정찰총국이 직접 관여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14일 “그동안 북한 정찰총국이 김정남 감시를 맡아왔고 정찰총국은 요인 암살에 관여하는 조직”이라고 밝혔다.

정 실장은 “김정남의 암살은 김정은의 직접적인 승인이나 동의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일로 김정남의 암살에 최근 국내의 한 언론이 2012년 김정남 망명 시도를 구체적으로 보도한 것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정남 망명 시도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 같은 보도를 보고 김정은이 격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김정일이 이미 결혼해서 딸까지 두고 있었던 성혜림을 강제 이혼시키고 그와 동거하면서 김정남이 태어났기 때문에 김정일은 김정남을 김일성이나 북한의 간부에게 자신의 아들이라고 내세울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1980년에 김정남이 스위스 제네바의 국제학교에 입학하게 된 것은 바깥세상과 철저히 격리된 상태에서 단 한 명의 친구도 없이 기형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그의 외할머니가 김정남을 정규교육에 넣기 위해 김정일의 반대를 무릅쓰고 겨우 설득해 얻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러나 김정남은 제네바 체류 1년 반 만에 당시 주 제네바 북한 공사가 남한의 납치 가능성을 집요하게 제기해 모스크바의 프랑스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됐고 다시 제네바 국제학교로 편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사춘기의 김정남이 밤에 바(bar)에 나가기 시작하자 겁을 먹은 성혜림의 어머니가 김정남을 평양으로 데리고 들어감으로써 10대 후반의 나이에 김정남의 유학생활은 끝나게 됐다”며 “그러므로 김정남이 제네바대학에 진학해서 정치학을 전공했다는 일부 주장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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