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고 정부 소식통이 14일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

15일 고위당정협의회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46)이 피살된 것과 관련해 정부와 정치권이 14일 촉각을 세우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김정남은 13일 오전(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여성 2명에 독침을 맞고 살해됐다.

로이터통신은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 인터뷰를 통해 피살된 북한 남성이 김정남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피살됐다는 정보를 접하고 사실 여부를 파악하는 한편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외교안보 부서에 확인과 대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아직 특별한 북한 동향이 없어 NSC 상임위 등의 소집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보고를 받은 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정남 피살 사실이 알려진 후 국내 탈북인사의 신변보호 강화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정치권은 북한의 불안정한 상황을 우려하면서 정부에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유한국당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김정은이 체제 유지를 위해 어떤 형태로든 대한민국과 국제사회를 향한 기습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더욱 커졌다”며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안보태세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도 “북핵 및 미사일 위협에 더해 김정은 공포 정치의 끝이 어디인지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정부에 대해 조속한 진상파악과 안보태세를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국민도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랐을 것”이라며 “이번 일이 남북 정세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정부의 기민하고 차분한 대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자유한국당은 15일 오전 서울 총리공관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로 고위 당정협의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김정남 피살에 따른 파장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대책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고위 당정협의회는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이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맡은 후 처음이다.

자유한국당에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 김선동 원내수석 부대표 등 5명이 참석한다. 또 정부에서 황교안 권한대행과 유일호 경제부총리, 윤병세 외교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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