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형과 사촌 뇌물죄 기소… 도덕성 의문”
우상호 “정치교체 보다 측근 교체부터 하시라”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3일 전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연설에 대해 “대단히 실망스러웠다”고 밝히고 “(반 전 총장이) 지적한 그대로 우리나라 총체적 난관으로 몰아간 사람이 바로 반 전 총장 옆에 서 있던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오전 국회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추 대표는 “지난 10년간 나라를 망치며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패권과 기득권을 마음껏 나눈 사람들과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대표는 “반 전 총장 말씀처럼 10년이면 세월도 바뀌어야 하는데,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10년 가까운 세월은 퇴행과 퇴보의 세월이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추 대표는 “국민은 다음 대통령의 자질로 강한 도덕성을 꼽고 있다”며 “반 전 총장 귀국 직전 형과 사촌이 뇌물죄로 기소돼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선 현직 대통령은 뇌물죄의 의혹을 사면서 국제 사회의 망신을 사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친인척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반 전 총장이 귀국해서 대통령 후보로 뛰실 것처럼 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국제사회가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현 대통령도 국제적으로 나라 망신을 시키고 다음 대통령도 도덕성에 의문이 있는 사람이 또 후보로 거론된다면 대한민국은 대체 어떤 나라냐 할 것 같다”고 했다.
추 대표는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나라의 격을 높인 만큼만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이 자리에서 “어제 반 전 총장의 데뷔전은 실패했다는 판단이 든다”며 “특별한 비전도 없고 새로운 내용도 없는 메시지로 일관했다”고 혹평했다.
이어 “정치교체를 말씀하셨는데 이분은 정치교체보다 옆에 서 계신 분들부터 교체해야 할 것 같다”면서 “그분들 면면으로 정권 찾겠다고 한다면 턱없는 소리라는 말이 많다”고 거듭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