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초구 박영수 특별검사 사무실에 들어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강요에 못 이겨 삼성그룹이 최순실씨 일가에 수백억원대 자금을 지원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특검에 출석한 이 부회장은 이같은 진술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밤샘조사를 마친 이 부회장은 13일 오전 7시 50분께 귀가했다.

앞서 조사를 받은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부회장), 장충기 차장(사장) 역시 이 부회장과 같은 취지로 주장하며 자신들이 ‘피해자’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특검에서는 이들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로 처벌하는 데는 변함이 없으며 ‘피해자’라는 주장은 양형에서 고려할 부분으로 보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삼성 측에 지원을 제대로 해달라고 압박한 구체적 정황은 있으나 뚜렷한 ‘보복’ 수단을 통해 강한 공포를 느끼게 하거나 협박한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특검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 부회장이 최씨 일가 특혜 지원 과정에서 회삿돈을 빼돌렸는지,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것은 아닌지 횡령·배임 혐의 적용도 검토한다고 밝혔다.

또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 출석 당시 “최씨 일가 특혜 지원 과정을 알지 못했다”는 취지의 증언에 대해 위증 혐의도 수사 중이다.

삼성그룹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204억원을, 장시호, 정유라 등 최씨 일가에 94억원이 넘는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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