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오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념행사 ‘어머니 숨비소리, 세계를 품다’에서 원희룡 제주지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유승민 탈당 결정 이어 원희룡·오세훈 ‘탈당’ 고심
김문수 외 대권주자 없어… 친박 주류, 잠룡 가뭄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새누리당 비주류가 21일 탈당 일정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새누리당 잠룡으로 꼽히던 인사들도 속속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른바 잠룡들의 ‘새누리 엑소더스’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비주류 핵심인 김무성 전 대표와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탈당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입장자료에서 “그동안 새누리당 소속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새누리당 변화를 위해 노력해 왔으나 지금은 새누리당 안에서는 건강한 보수를 살릴 가능성이 없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별적 탈당이나 집단적 분당 차원이 아니라, 양 극단의 패권세력이 주도하는 구체제를 마감하고 한국 정치의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여야를 넘어 한국정치의 틀을 바꾸기 위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제주도민들, 그리고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의 의견을 모아 조만간 구체적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오 전 시장 역시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번 주 지구당 핵심 당직자들로부터 의견 수렴과 설득 과정을 거쳐 다음 주 초 탈당을 최종 결심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여권잠룡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미 김용태 의원과 함께 여권 대권주자로선 가장 먼저 새누리당을 탈당한 바 있다. 

이들이 모두 탈당대열에 합류할 경우 새누리당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정도밖에는 대권주자가 남지 않게 된다. 김 전 지사는 현재 탈당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친박 주류로서는 대권주자 기근에 시달릴 처지가 됐다. 이들이 옹립하려 했던 것으로 점쳐졌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라 친박 주자로 들어갈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박 진영에선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치고 있지만,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이다. 

앞서 비주류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오는 27일 1차 분당을 감행하기로 결정했다. 1차 분당에 참여할 의원은 현재까지 35명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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