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문 유엔 사무총장. (출처: 연합뉴스)

시사저널, 23만弗 수수설 보도
潘 “근거없다… 사과 요구할 것”
민주당 “명명백백 진실 밝혀야”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박연차 게이트’ 당사자인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지난 2005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총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시사 주간지 ‘시사저널’이 해당 의혹을 보도한 이후 야당이 “진실을 밝히라”며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반 총장 측은 “근거 없는 허위”라며 해당 언론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시사저널은 반 총장이 외교부 장관이던 2005년 5월 베트남 외교장관 일행을 위한 한남동 공관 환영 만찬에서 베트남 명예총영사 자격으로 참석한 박 전 회장이 20만 달러를 반 총장에게 줬고, 2007년 초반 총장 취임 후 뉴욕에서 취임 축하 선물로 3만 달러를 건넸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밤 한국 특파원들에게 보낸 보도자료에서 “반 총장에 대한 시사저널 보도는 완전히 근거 없는 허위”라고 주장하고 “시사저널 편집장에게 공문을 보내 사과와 기사 취소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당은 반 총장의 해명에 의구심을 표시하면서 신속한 검찰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반 총장 측의 사실 관계 부인에 대해 “석연치 않다. ‘준 사람은 있는데 받은 사람은 없다’는 해명, ‘주사는 놨는데, 주사를 놓은 사람은 없다’는 대통령의 변명과 닮았다”고 지적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반 총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유엔사무총장을 하신 분이고, 자천타천으로 유력한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분이다. 몸을 불사르기 전에 스스로 성완종 박연차 관련설 등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을 향해선 “신속히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며 “명명백백히 진실을 밝혀 국민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에 하나라도 발생할지 모를 불행을 미연에 방지하는 길”이라고 했다.

이어 검찰을 향해선 “신속히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며 “명명백백히 진실을 밝혀 국민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에 하나라도 발생할지 모를 불행을 미연에 방지하는 길”이라고 했다.

한편 이달 말로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을 퇴임하는 반 총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 특파원과의 기자회견을 열고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그 과정에서 배우고 보고 느낀 게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내 이 한 몸을 불사르고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대권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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