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의 수장격인 유승민 의원(왼쪽)과 김무성 전 대표(오른쪽)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주류 모임에서 분당 결정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가짜보수와 결별할 것”… 현재까지 탈당 동참 35명
김무성 “朴 정부 탄생에 온몸 바친 것 국민께 사죄”
유승민 “새누리에선 보수혁명 불가능하다는 결론”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이 21일 탈당을 구체화하기 위한 회동을 갖고 오는 27일 1차 분당 결행 방침을 공식화했다. 현재까지 분당에 참여할 의원은 31명으로 집계됐다.

비주류 모임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서 낭독에서 “오는 27일 1차 분당을 결행할 것”이라며 “이미 31명의 의원이 모임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탈당에 동의하는 비례대표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모임에는 김무성 정병국 이군현 유승민 김재경 강길부 주호영 나경원 권성동 강석호 이진복 황영철 김성태 김영우 김학용 김세연 이혜훈 이학재 이종구 홍문표 이은재 정양석 하태경 박인숙 오신환 장제원 유의동 주광덕 김현아 박성중 유한홍 정운천 송석준 이준석 등 34명이 참석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의원들을 포함해 현재까지 탈당 의사가 확인된 의원은 3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의원은 “가짜 보수와 결별하고 진정한 보수정치의 중심을 세우고자 뜻을 모았다”며 탈당 방침을 공식화하고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 패권정치를 청산하는 새로운 정치의 중심을 만듦으로써 안정적이고 개혁적인 진짜 보수 세력의 대선 승리를 위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비주류가 탈당 및 분당을 결심한 것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친박 주류가 유승민 비대위원장 카드를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황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마지막 요구였던 유승민 비상대책위원장 제안도 의원총회 논의 결과로 봤을 때 거부된 것”이라며 “21일 탈당 작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긴급 비주류의원 모임을 하기로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도 탈당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새로운 길을 가기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석고대죄하면서 용서를 구한다. 우리는 지난 2012년 박근혜 정부 탄생을 위해서 온몸을 바쳐서 뛰었다”며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당으로 전락한 점에 대해 한없이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은 “그동안 많은 고민을 했고, 평소에 보수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신념을 갖고 정치를 했다”며 “그래서 늘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를 이야기했지만, 새누리당에선 보수개혁 보수혁명을 통한 정치혁명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정우택 원내대표를 향해 “정치를 좀 진심을 갖고 했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한편 모임에 참석한 주광덕 의원은 “저는 탈당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분당을 막기 위한 중도로서 이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참석했다”며 “유승민이 아닌 제3자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것은 어떤가 하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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