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주 금요일 전국보습교육협의회 회원들이 시교육청 앞에서 방과후학교 위탁운영에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뉴스천지=장요한 기자] “학교교육 잠 깨어나라. 아~ 절망스런 한국교육~”

19일 점심시간 서울시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 가수 김수철 씨의 ‘젊은 그대’를 개사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한국학원총연합회 전국보습교육협의회 회원 20여 명은 “방과후학교 관련 교육비리 척결을 위해 위탁운영을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지난 2월 1일부터 매일 1인 시위와 함께 매주 금요일은 단체 권역별로 나누어 집회를 갖고 있다.

조문호 한국학원총연합회 정책위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사교육은 공교육이 잘못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만 생각한다”고 운을 떼며 “밥그릇 싸움할 거면 ‘방과후학교’보다 학원 시간 제한, 학파라치를 갖고 시위해야 하는 게 맞지 않냐”고 말했다.

조 정책위원장은 특히 “현재 건축이나 공납금으로는 상사에게 상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방과후학교에서 비리를 저지른다”며 “이 비리를 막기 위해 시교육청에서는 방과후학교 업체 인증제를 도입하려고 하지만 이는 옥상옥을 만들어 더욱 심각한 비리의 고리 하나를 추가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정책위원장은 이어 “방과후학교 위탁과 관련된 비리는 단순 리베이트 뿐 아니라 교재 납품 비리, 방과후 강사 노예 계약, 임금 착취, 의무수강 강요, 시험문제 유출, 고액 수강료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며 “방과후학교를 제대로 살리기 위한 방법은 위탁을 금지하는 방법뿐”이라고 말했다.

전국보습교육협의회 박제환 회장도 성명서를 통해 “저소득층의 교육격차로 인한 가난의 대물림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방과후학교가 공교육 정상화의 수단이자 사교육비 경감의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학교 안에다 학원을 끌어들인다. 입시를 위한 강좌를 개설해 성적순으로 방과후 강좌를 강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또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배려와 교육 받을 기회의 균등 제공 등 공익적인 면은 뒷전이고 방과후학교 수강 실적을 입시에 반영하며 실적 위주로 강좌를 앞다투어 개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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