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종교문화] 귀신을 쫓는 ‘금줄’
[생활 속 종교문화] 귀신을 쫓는 ‘금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사라져 가는 풍습 중 하나로 과거에는 아이를 낳은 집 대문 앞에 새끼를 꼬아 만든 금줄을 쳤다. 이뿐만 아니라 신성하다고 여겨지는 장소 앞에 일반인의 출입을 막고자 치기도 하고 된장·간장 등을 보관하는 독에도 매달아 놓는 등 다양한 용도로 금줄을 사용했다. 이때 사용한 금줄은 왼쪽 방향으로만 꼬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일반 새끼줄과는 다르다.

그런데 금줄(禁一)을 친 이유는 무엇일까. 금승(禁繩)이라고도 하는 금줄은 ‘부정한 기운을 금하는 줄’이란 뜻을 갖고 있다. 귀신이 밤에 찾아와 일반 새끼줄인 줄 알고 왼쪽 방향으로 풀었다가 도리어 더 꼬이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금줄에는 주로 고추·솔잎가지·숯·미역·천(흰색)·한지를 더불어 끼웠으나 각 지방의 풍습에 따라 칼·버선·조약돌 등을 사용키도 했다.

빨간 고추는 남자아이를, 푸른 솔잎가지는 여자아이를 상징함과 동시에 귀신을 쫓아주는 역할을 했다. 여기서 솔잎가지의 경우는 그 푸른색으로 절개 지키길 염원하는 뜻이 담겨있다.

숯은 여과기능이 뛰어나고, 귀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불을 일으키는 역할을 하기에 귀신뿐만 아니라 외부로부터 부정한 기운을 걸러 내주는 데 사용됐다. 또 색깔이 검다는 이유로 음(陰)을 뜻해, 여자아이가 태어났음을 알려주기도 했다.

이 밖에도 짚은 쌀을 맺게 하는 힘을, 한지는 화폐 등 재물을, 하얀 천은 밤에도 귀신의 눈에 잘 띄도록 하기 위한 상징물로 사용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