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1503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주최 촛불집회가 오후 6시부터 시작된 가운데 서울 광화문광장에 참석한 한 시민이 “박근혜를 몰아내자”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1박 2일 밤샘행사도 진행… 4개 코스로 행진 청와대 포위
25일 ‘전봉준투쟁단’ 농기계 앞세워 청와대로 행진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26일 5차 촛불집회에 역대 최대 규모인 200만명이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시민들과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을 시도할 계획이다.

퇴진행동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15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6일에는 서울에만 150만명, 전국적으로 200만명이 동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5차 촛불집회에서는 사전행진 4개 방향, 광화문 광장 본 행사 이후 9개 방향으로 두 차례 행진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오후 1시부터 시청광장이나 청계광장에서 사전행사를 하고 오후 4시 1차 행진을 시작한다. 행진경로는 사전행진에서 세종대로 사거리와 광화문 교차로를 거쳐 각각 정부종합청사 교차로, 경복궁역 교차로를 지나는 2개 코스와 삼청로, 신교동 교차로를 지나는 2개 코스다.

주최 측은 이들 4개 경로와 각각 연동해 청와대 인근에 집회 신고를 냈다. 집회 신고 장소는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앞 인도, 새마을금고 광화문 본점 앞 인도, 푸르메재활센터 앞 인도, 세움 아트 스페이스 앞 인도 4곳이다. 주최 측은 집회 장소까지 행진하며 ‘인간띠 잇기’를 해 청와대를 포위하는 형상을 연출한다는 방침이다. 이곳에서 원할 경우 자정까지 자유발언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후 6시부터는 광화문광장에서 본 집회 후 오후 8시께부터 9개 방향으로 행진이 진행된다. 이 행진은 세종대로 사거리서부터 덕수궁·돈의문·숭례문 등으로 향하는 서쪽 경로와 안국동·종로·을지로·한국은행 등을 지나는 동쪽 경로로 구성됐다. 종착점은 청와대 근방인 경복궁역 교차로다.

퇴진행동은 행진을 마친 후 오후 11시부터 다음날인 27일 오전 5시까지 광화문광장에서 ‘첫차 타고 집에 가자’ 1박 2일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박병우 민주노총 공동상황실장은 “아직까지 우리의 목소리로 박근혜 대통령을 내려올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박 대통령만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이 기회에 모든 내각이 총사퇴하고 깔끔하게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집회에 농민들도 참여할지 이목을 끌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전봉준투쟁단’을 결성해 농기계를 청와대에 반납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퇴진시키겠다는 결의로 동군과 서군으로 나뉘어 트렉터 등 농기계를 몰고 상경 중이다.

이들은 오는 25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농민대회를 마치고 청와대로 행진할 예정이다. 다음날인 26일 서울 광화문 5차 촛불집회에도 합류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농은 지난 6일 화물차를 동원해 상경하다 한남대교에서 경찰과 대치한 바 있다.

박형태 전농 정책위원장은 “전봉준 투쟁단이 나라를 바로잡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농민의 마음 그대로를 표현하겠다”며 “농민에게 가장 큰 재산은 농기계다. 그만큼 소중한 것이기에 이것을 내걸고 싸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한남대교를 통과한다면 25일 농민대회를 미치고 26일 집회에도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26일 촛불집회 이후에도 박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는다면 오는 30일 총파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총파업을 통해 퇴진을 압박한다는 방침이다. 또 총파업과 함께 농민, 빈민, 대학생이 함께하는 민중총파업으로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